대장님의 현지 물살 뉴스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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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처음 선보였던, 대장님의 현지뉴스! 


올해는 처음으로 대장님의 물살편지 코너가 마련되었어요. 원래, 하루가 끝나면, 각 개별 모둠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상황을 공유 하였는데요. 이번엔, 대장님께서 욕심을(?) 부리셔서! 부모님들 톡방도 만들고, 소식도 공유 했답니다. 그러는 바람에, 본부가 더 바빠졌다는 건 (안)비밀.. 입니다. 대장님의 이야기에 부모님들도 그에 맞는 화답을 남겨주셨는데요~ 그 이야기 함께 보실까요?



[ 대장님 현지뉴스1] “물살캠프를 준비하는 사람들”  

물살캠프는 30명 정도가 함께 하는 작은캠프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꽤 손이 많이 간다. 최소 두세 달 전부터는 모둠교사 모집이 시작되고  신입생 교사를 위한 교육, 회의, 정성스러운 캠프 준비로 아이들의 환대를 준비를 한다. 물살 본부팀은 금요일부터 ‘출가’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현장 준비가 시작된다.

 파주에서 농사를 짓는 나의 친구 원경에게 트럭 빌리기, 품 사무실이 작아 각종 물품을 맹쌤(강명숙) 양평집 창고에 보관하고 있기에 양평으로 달려가 물품 정리와 짐싸기, 인제 냇강펜션에 미리 가서 준비하기 (냇강 출입을 위한 제초작업, 장보기, 물품정리, 프로그램 준비 등등 해야 할 리스트만 50개가 넘음) 

물살캠프에 함께 하는 물살동이와 교사의 숫자가 거의 비슷한 이유이다. 올해도 물살동이 17명, 교사 13명이다. 올해 신입생 교사로 함께 하는 정윤, 선우, 우성 그리고 심현, 하운 덕분에 물살교사 평균연령이 대폭 낮아졌다. 물살캠프도 세대교체가 시작되고 있는거다.  

암튼...시설 좋고, 밥도 다 해주는 곳도 많은데 굳이 월학리 냇강마을로 가는 이유는 17개도 넘는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원초적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그리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도착하기 1시간 전이다. 맹쌤의 어머님에게 공수한 전라도식 김치를 준비하고 ‘원초적 물살“ 현수막을 달고 아이들을 기다린다. 구름이 해를 가려주고 있으니 참 좋다.  




[ 대장님 현지뉴스2] “퉁~쳐서 묻히지 않고 온전한 개별 존재로 등장하기 ” 

아이들이 냇강마을에 도착했다. 

익숙한 놈,,, 간만에 보는 놈... 쑥스러운 듯 처음 보는 놈... 

한 친구, 한 친구의 이름을 호명하고 진심의 희망을 담은 교사의 메시지를 읽어준다.  초딩, 중딩, 고딩 심지어 대학이나 직장에서의 출석 체크와는 다른 거다. 온전한 한 존재의 이름을 호명하고 온전한 한 존재만의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진심의 약속이며 서로의 약속이다. 이렇게 호명받는 경험은 다른 이의 이름을 진심으로 불러줄 수 있는 마음으로 쌓인다.  물살캠프는 모든 것을 함께 하고 함께 나누지만 한 덩어리로 퉁~쳐지지 않고 온전한 개별 존재로 등장한다.  

첫날 잘 도착했고 오자마자 광란의 물총 싸움과 물놀이를 했더니 고작 6시인데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 밥 해주는 사람은 없다. 배고픈 이가 직접 밥을 해야 한다. 오늘 저녁 메뉴는 인제 토종닭 “닭볶음탕”이다. 물살캠프에 처음 온 태연, 산, 소린, 이현도 각 자의 속도로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늦은 저녁에 보물찾기를 해야 하는데 비가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p.s 보내주신 뇌물(교서간식과 반찬 꿀, 청, 젓갈 등등) 너무 감사 합니다.    

                                                     <각종 청과 꿀은, 물살 아이스크림과 대장님 소스로 변신합니다!>


[대장님 현장뉴스3] “ 직접 하면 다 좋다.” 

물살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한다.  해주는 밥, 사 먹는 밥은 자주 투정을 동반한다. 질 좋고 비싼 재료로 밥을 해줘도 시큰둥 하기 일쑤다. 하지만 스스로 인정하는 합리적 합의나 선택에 따라 본인이 스스로 요리를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뭐를 해도 맛나게 먹는다.  밥을 먹는 시간도 정해놓지 않는다. 8시에 아침을 먹었으면 12시에 점심을 먹어야 하는 규칙은 아이들이 정한 것이 아니기에 물살캠프에서는 배가 고플 때 밥 짓기를 시작한다. 음식재료는 게임을 통해서 선택하게 하거나 직접 장을 보게 한다. 오늘은 인제 오일장에 가서 아이들이 직접 장보기를 했다. 선택한 재료로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한다. 품에서는 수준 높은 온갖 양념만을 준비해 준다.  양파를 썰고 고기를 다진다. 스스로 상을 차리고, 플레이팅을 한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보이지 않게 기획된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권을 주는 일이다. 선택권이나 권한을 주는 과정은 그냥 되는 일은 아니다. “그냥 당신 맘대로 하세요!”는 게으른 술책이다.  선택권과 권한을 자연스럽게 주기 위한 부지런한 과정이 필요하다.

1년에 딱 한 번이지만 물살캠프에서 경험한 “선택의 경험”이 매년 쌓이면 일상의 좋은 습관이나 태도로 연결된다. 20년 넘게 물살캠프를 하면서 얻은 확신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는 소수의 선택된 아이들에게만 권한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수에게 주어진 권한은 권력으로 작동되기에 위험하기도 하다. 아이들을 만나는 품이 지난 33년 동안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은 아이들에게 선택과 권한을 주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물살캠프는 그 시간 중에 가장 소중한 품의 선택이며 시간이다. 



 [대장님 현장뉴스4]  “ 오늘 한 것도 없는데 재밌네” 

캠프 둘째 날... 별로 한 것도 없이 그냥 놀고 먹었던 날이다. 아침 해먹기, 인제 오일장 장보기, 냇강에서 물놀이, 간식먹기,  5시쯤 늦은 점심 해먹기, 물살 윳놀이 대회, 내일 할 보물찾기 땡겨서 하기, 늦은 간식으로 떡볶기 해먹을 예정, 하늘 잠깐 보고 잠자기를 할 예정임. 쉽게 말해서 촘촘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이 없는거다. 인성, 심성, 협력, 공동체 따위를 위한 의도된 행위들이 없는거다. 세상 모든 곳에는 이미 짜여진 일정이 있기에 이곳에서만은 다른 시간을 만들어간다. 

"100% 아이들 입장에 무엇이 더 자유롭고 재미있을까?"


먹고, 놀고, 싸고, 잠자는 시간 속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녹아 있을 뿐이다. 그래서 물살교사들은 늘 바쁘다. 보이지 않는 티끌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가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역할을 나눈다. 자신의 모둠 아이가 아니라도 함께 논의하고 역할을 나누고 풀어간다.  당장 해결이 되기 힘든 아이의 상황은 기다려 보다가 내년으로 미뤄두기도 한다.  오늘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아이들은 유난히 재밌다고 한다. 


"그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는 것은 놀고 먹는 것이네"



[ p.s 물살캠프에 처음 온 4명의 친구는 점점 더 물살캠프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친구가  집에 가고 싶다고 울기도 했지만 걱정은 1도 없습니다. 역시 오늘 확 풀렸습니다. 사춘기가 태풍처럼 찾아온 중1 남자 녀석은 여전히 툴툴거리고 있지만 역시 걱정 없습니다. 막내둥이 하진과 선주는 첫날부터 정신줄을 놓고 뛰어다니고 있고, 젤 큰 고1 친구들도 유치함을 무시하며 잘 놀고 있습니다. 비가 멈추고 구름이 해를 살짝 가려주니 날씨까지 최고네요. 내일은 모둠별로 놀지 않고 밴드, 그림동화, 고무줄 총 제작, 사진 중에 선택해서 놀아보려 합니다. 물살캠프의 기억을 담은 전시회도 있습니다. 내년 또는 그 다음해 즈음에는 마지막 날 밤에 학부모님을 깜짝 초대해볼까?라는 생각도 있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       




[대장님 현장일기5] “물살캠프는 뻥-쟁이~” 

물살캠프에서는 온갖 과장과 허풍이 남발한다. 위험한 거짓말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즐거움과 호기심을 발동시키기 위한 물살캠프 방식의 ‘뻥’이다. 


[예시] 

* 안 자고 버티기를 하는 아이들이 많을 때

 “지금 자면 내일 물놀이 두 배로 한다”

  원래 하려는 시간에 10분 정도 더 하면 됨. 


* 냇강까지 걸어가기 싫어할 때 

 “씩씩하게 걸어가면 저녁에 특별 부식준다”

 원래 계획된 돼지목살을 주면되고 걸으면 밥이 더 맛남. 


* 처음 온 아이가 엄마보고 싶다고 울 때 

 “당신과 당신 모둠만을 위해 물놀이권을 준다” 

 원래 물놀이 계획이 있거나 없으면 진짜 만듦 


그래서 물살캠프에서는 ‘물놀이권’, ‘트럭탑승권’, ‘대장님 특별소스권’ 등... 나쁜 어른들의 자주하는 뇌물(상품권)을 남발한다. 오늘 아침에도 물살캠프 ‘뻥’카드 한 장 사용했다. 첫날부터 엄마보고 싶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었던 소린이. 낮에는 잘 놀다가 잠자기 전이나 일어났을 때만 시작된다. 모둠교사의 달래기가 안 먹혔기에 본부쌤이 출동. 달래기가 아닌 뇌물로 승부를 건다. “소린이가 젤 좋아하는 물놀이권‘으로 1차 유도를 하고, 오늘 계획된 재미난 일정을 살짝 과장해서 2차 유도를 한다. 당연히 대성공. 내가 언제 그랬나라는 표정으로 소린이는 다시 놀기 시작한다. 


<소린이를 위한, 특별 계곡 물놀이권 하사장면 - 우리는 그날 소린이 덕분에 계곡을 간 것이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포인트는 

1. 한명 한명의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고, 싫어하고, 두려워하는지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살피는 일 

2. 모든 교사가 함께 협력하는 뻥...

3. 적절한 타이밍  


물살캠프에 처음 온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의 물살캠프의 뻥에 당했다. 몇 년 전 다람이도 매일 밤 울고불고 했지만 지금은 물살캠프를 사랑하고 전도하는 ’물살맨‘이 되었다. 뻥을 치더라도 뒷감당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두었다면 할 만한거다. 라고 믿고 있다.   



[대장님 현장일기6] ”오래된 것의 미학(美學)“

미학이란 눈에 보이거나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반항이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찬양이다. 사소한 감정에도 아름다움이 있고, 결과에서는 보이지 않는 과정에서의 아름다움이 있고, 시간의 흐름 속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1992년 ’강원도 정선 품속학교‘를 시작으로 참 맑은 물살캠프가 태어났고 올해로 대충 19년 정도 된 것 같다. 대략 20년 정도 되었으니 물살캠프 속에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초딩 1학년 때부터 20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물살캠프에 왔던 친구들도 적지 않다. 물살캠프와 함께 늙어가는 과정을 함께 한 거다. 

1년 딱 한 번, 3박 4일의 만남이지만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 했고 그 속에서의 짜릿한 자극들을 물살캠프에서 나눌 수 있다. 개별 아이들에 대한 세심함과 기록들이 축적되고 있기에 1년이라는 시간이 낯설지 않다. 

초딩, 중딩 때는 물살동이로 정신없이 놀다가 고딩 2학년 쯤 되면 보조교사로 놀면서 교사로서의 경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20살이 되면 정식 물살교사가 된다. 웬만한 전문교사보다 더 훌륭하게 놀며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 이번 물살캠프에 함께 하는 3명의 고딩(종혁, 유담, 세람)을 위해 오늘 새로운 모둠을 만들어 교사로서의 권한과 역할을 부여했다. 몇 년 후에는 물살캠프의 모둠교사가 될 후보들이다.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은 물살동이 학부모로부터 시작한다. 1992년 즈음, 품 초장기부터 자원활동가, 청소년 교사 등으로 활동하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커서 물살캠프에 주인공이 된다. 엄마, 아빠의 청년 시절에 보았던 표정을 그대로 닮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이렇게 물살캠프와 함께 늙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19년 된 물살캠프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 한 사람은 딱 3명이다. 물살대장, 맴쌤 그리고 이성종 학부모겸 물살 영상감독이다.  

    

“성종이와 정윤이” 

물살캠프 16년 차로 5살부터 물살캠프에 함께 한 정윤이는 올해 물살캠프의 모둠교사로 등극했다. 그녀의 아빠 이성종은 1995년 품에서 사회복지 실습생으로 시작해서 10년 넘게 자원활동가로 함께 했다. 그리고 16년째 물살캠프의 사진과 동영상을 책임지고 있다. 고가의 카메라, 조명 등 엄청난 장비를 가지고 와서 냇강펜션 한 구석에 개인 스튜디오를 차려 놓는다.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꽤 유명한 복지영상 전문가이고 한번 부르면 최소 300만 원을 받는 전문가이다. 하지만 물살캠프에서는 자기 돈과 장비를 아낌없이 나눈다. 물살캠프에서 늘 그림을 그렸던 정윤이는 결국 시각디자인 학과에 입학했고 올해 물살캠프의 현수막, 대장님딱지, 목걸이 등 모든 것을 그려냈다. 



이 모든 것이 오래된 것의 미학이며, 늙어가는 것들의 미학이다. 오래된 것이 미학이 될 수 있다면 ’늙는다‘라는 것은 특정 세대의 현상이 아닌 모든 인간의 아름다운 과정으로 응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살캠프는 오늘도 늙어가고 있는 중이다.


[ p.s  어제 오늘 비 소식이 있었음에도 단 한 방울의 비도 맞지 않고 잘 놀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소리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좀 다쳤지만(찰과상, 작은 화상 등) 아이들은 건강합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 마음 등은 사방에서 요란하게 날뛰고 있긴 하지만 각자의 방식과 선택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 아침먹고 고딩보조교사와 함께 하는 ’이상한 모둠놀이‘를 했음. 

- 점심은 물살대장님이 특제 소스(부모님의 보내주신 각종 청과 꿀로)로 비빔국수를 먹었음. 

- 오늘은 강이 아닌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고 고딩 3명은 특별 보너스로 담당교사와 함께 

  원통 시내로 나가서 팥빙수를 먹으며 인생상담을 했다고 함. 

- 물살밴드, 물살 그림이야기, 물살 고무줄총 제작놀이, 물살 사진찍기 이렇게 4개 모둠으로 

  개별 선택에 따라 신나게 놀고 있음. 

- 저녁반찬은 ’닭다리살 구이‘임. 

- 4개의 모둠 발표와 물살에게 편지쓰기와 낭독을 할 예정임.  

- 마지막 밤이기에 마당에서 숯불간식(가래떡, 감자, 마시멜로우, 소시지 등)과 불꽃놀이를 할 예정임. 


[대장님 현장일기 7] “마지막 날은 늘 아쉽다” 

어제 광란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떠날 준비를 한다. 감사하게 3일 동안 참아준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있다. 새벽까지 아이들 편지(물살상장)를 쓰고, 짐 정리를 한 교사들의 피곤함은 아이들이 떠난 후에 올라올 것 같다. 고작 30명(물살동이 17명, 교사 13명)을 위한 물살캠프를 위한 짐이 한 트럭으로도 모자르다. 물살캠프는 늘 모자르고 아쉽다. 

아이들은 3박 4일이 아쉽다고 하고, 교사들은 준비한 것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늘 아쉽지만 다시 내년을 약속하고 상상하게 된다. 어제 아이들이 쓴 ’물살캠프에게 쓴 편지‘가 궁금하다.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후 교사들은 부모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올해 물살캠프에 대한 정리와 내년을 위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물살캠프는 3박 4일이지만 기억, 설례임, 아쉬움은 아이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365일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참 맑은 물살 캠프‘가 ’참 맑은 물살‘처럼 멈추지 않고 흘러갔으면 좋겠다. 

[ p.s 이 카톡방은 당분간 열어두려 하니 퇴장은 잠시 참아주세요. 아이들 후기, 학부모님께 전하는 말이 조금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전해준 물살캠프에 대한 이야기들을 톡방에 올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모님들의 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제가, 저희 아들의 이 환한 표정이 보고 싶어 물살을 보냅니다"  (이 후기에 모둠교사들, 다 울먹였다는건 .. 안비밀이예요 흑흑)


" 얼굴이 까맣게 타서 왔더라구요. 현우는 차원이 다른 캠프였다고 낼 하루만 더 하면 좋겠다 하네요. 내년에도 가고 싶다고.. 또래 친구랑 함께 하는게 중요한거 같다고.. 선생님들의 칭찬과 조언에 그림에 대한 의욕도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해져서 돌아 왔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이번 캠프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이번엔 날씨도 너무 좋아서 아이들이 정말 신나게 잘 놀았던 것 같아요.  다람이는 차 안에서 조금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벌써 “내년엔 컨디션 잘 만들어서 꼭 가야지!”라고 하더라고요. 산이와 다람이 둘 다 차 안에서 캠프 얘기를 끊임없이 나누는 걸 보니,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람 산이 들다 물살 밴드 꼭 보라고 추천도 하네요ㅋㅋ 다시 한 번,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대장님의 마지막 물살일기] "고3 때도 물살에 가고 싶다.

<품에 날아온 선주의 기행문 덕에, 물살 교사 모두 행복해졌다는 후문이... >


물살캠프 4년 차 ‘선주’의 물살캠프 일기의 제목이다. 실제 치열하게 수능을 준비해야 할 고3 수험생이 물살캠프에 함께 한 적도 많다. 별것도 없는 한적한 시골 할머니댁 같은 인제 월학리 물살캠프에는 무엇이 있길래 고3 때도 물살에 가고 싶다고 때를 쓰거나, 물살캠프야 너무너무 고마워! 물살캠프야 없어지면 절대 안 돼! 라고 편지를 쓸까?  

그곳에는...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있는 무지하게 재미난 놀이기구도 없는데 그곳에는... 애슐리퀸즈나 버거킹에 있는 무지하게 맛나는 음식도 없는데 그곳에는... 정신 나간 게임기도, 스마트폰도, 유투브도, 쳇GTP도 없는데  그곳에는... 학원가라는 알람 소리, 앞으로만 달려야 한다고 밀고 당기는 소리, 남과 비교하는 소리가 없기에 그럴까?   

그곳에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자유,  놀고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자유, 알고 있건 처음 만났건 어떤 경계를 하지 않아도 될 여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잠자리를 만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그럴까? 고딩 1학년 유담이 새람이가 물살교사가 되려면 3년이 남았고 초딩4학년 선주가 고3이 되려면 8년을 지켜야 한다. 꼭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p.s 내일이면 아마도 물살교사가 정성스럽게 보낸 학부모님 편지가 도착할 겁니다.  혹 생각지 못한 내용이 있어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품에게 연락주세요. 그리고 카톡방에 아이의 소식, 부모님 소감, 품에게 전하는 말씀도 나눠주세요.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물살캠프에 함께 한 교사들이 다 모여서 올해 물살캠프와 내년 물살캠프를 위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아이들이 물살캠프를 기다리는 것처럼 품도 학부모님들도 모두 함께 내년 물살캠프에서 만나요. ] 



" 지난주 물살 선생님들의 정성어린 편지 잘 받았습니다~ 바쁘셨을텐데 매우 꼼꼼히 아이들을 관찰하고 섬세하게 편지를 많이도 써주셔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감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밖에서의 이야기를 듣는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거 같습니다. 이런 섬세함과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품의 힘인가 싶습니다.~ 대장 심한기샘과 물살 교사님들께. 다시한번 매우매우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유담, 유하 아빠입니다. 지난주 물살샘들이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편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며 느낀 점을 보내주신 글들은 그동안 몰랐던 혹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아이들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물살캠프는 걱정없이 아이들을 놀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만남, 관계가 맺어지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부모인 저희에게는 부모가 모르는 아이들의 다른 모습을 보게되는 소중한 기회 인 것 같습니다. 이런 소통이 가능한 이유는 아마 캠프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놓치지 않으려는 심샘과 맹샘의 노력 그리고 물살샘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는 애정과 정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청년기 '품'을 만났고 어느새 저희 아이를 물살캠프에 보내고 그 아이가 다시 캠프에서 누군가를 보살피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품'의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께 깊은,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저도 너무 늦었네요.. 반갑게 현우의 물살캠프 일기를 봤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주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밖에 나가면 어떤 모습인가 짐작할 수도 있었구요. 캠프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벌써 내년을 기다리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맘 놓고 보낼 수 있는 캠프가 있다는 게 여름방학 보험을 하나 들어놓은 거 같아 든든한 마음이네요 ㅎ"


"겨울에 눈뭉치캠프 같은거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첫 물살캠프와  소린의 물살앓이]  

일요일 늦은 저녁, 우편함에서 물살캠프에서 온 편지를 확인했어요. 봉투를 뜯는 순간 어찌나 설레던지요. 소린은 이번이 첫 물살캠프였고, 이틀 동안은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기도 했던 터라 남은 일정은 잘 보냈을지 궁금했습니다. 정성껏 써주신 편지를 읽으니 소린이가 보낸 3박 4일의 시간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소린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울 줄 알았던 소린은 예상과 달리 환하게 웃으며 제 품에 안겼습니다. (울컥한 건 오히려 엄마였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소린이 “내년에 또 물살캠프 갈 거야!”라고 말하더군요. 그 후 2주 동안은 물살캠프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물살캠프’가 있다는 사실이 참 든든하고 뿌듯합니다. 6살 둘째 다인이도도 누나가 옆에서 ‘물살캠프, 물살캠프’를 부르니 자기도 내년에  누나랑 함께 보내 달라고 하네요. 혹시 몰라서 스스로 응가 닦는 연습을 시키고 있답니다. (ㅎㅎ) 품과는 오래 전 네팔에서 함께 작업을 하며 알게 되었는데, 소린을 캠프에 보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하고 멋진 어른들과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편지를 읽으며 물살캠프를 이끌어주신 한 분 한분의 마음과 정성이 느껴져셔, 저의 선택이 옳았음을 ㅎㅎ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살캠프가 오래도록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너무너무 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