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성북-마을배움네트워크⑧] 화두를 던지는 모임, 성북월간동네교육을 마을배움터에 초대했습니다.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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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를 던지는 모임,

성북월간동네교육을 마을배움터에 초대했습니다!



 

  

 

2018년 10월 성북월간동네교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서 배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마을에서 배움은 어떠해야 하는가?

정답을 찾기보다, 우리의 지금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함께 찾아가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성북월간동네교육. 마을배움터에게, 네트워크는 어떠해야 하는지, 많은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모임이기도 하기에 매 회 기쁜 마음으로 성북-월간 동네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9월에는 마을배움터에 월간동네교육 선생님들을 마을배움터로 초대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서로의 온도를 나누며 이야기의 문을 열어 갔습니다.

 

 

 




○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이야기 그리고, 공간에 관한 이야기

   - 공간, 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더불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드는 일

   - 공간,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공간을 만들어 가는 일


우이동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배움터. 매번 다니는 길이면 몰라도 쉬이 오기 힘든 길이지요. 그래서 오시는 김에 마을배움터가 지향하는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 보았습니다. 마을배움터가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두는 ‘스토리텔링’입니다.  

 


마을배움터의 의도중 하나는, 기존 공공시설에서 상상하거나 도입하지 못했던 것을 세상에 알리고, 그 이야기가 촉발되어 다른 곳에도 그 일들이 가능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의 발자국을 남겨 가는 길. 행정 안에서 정량적 결과가 ‘공공성’으로 갈음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성을 다시 바라 볼 수 있게 화두를 던지는 일. 그게 품이 마을배움터라는 공공시설을 위탁받으며 스스로에게 자임하고, 또 많은 민간단체들에게 위임받은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이야기를 잘 축적하는 것이 필요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 보다, 일상을 살아가며 촉발되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가 꼬리를 물어 만들어 내는 이야기 그 과정을 잘 담아 보려 합니다.  

 

     


민들레는 10번 이사를 다녔어요. 처음 민들레 출판사가 만들어지고 첫 책을 냈을 때 공간이 너무 좁아 조금 넓은 반지하로 옮겼던 적이 있어요. 그 당시,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오고,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왔어요. 민들레의 이사 공간 중 가장 산란했던 시절로 기억돼요. 그시절, 하드웨어가 공기를 만들어 내던 시절이 아니라, 사람들의 열정이 공기를 만들어내던 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사를 할 때 마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기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어요. 그러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거죠. 

 

최근에 일종의 관료집단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러면서 일명 공간인플레이션이 생기 게 되는 것 같아요. 공간들이 멋지니, 멋진 것만 소비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마을배움터도 처음 공간을 만들 때는 그 공기를 만들려고 애썼을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이후 1.5세대 2세대가 그 공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공간은 없지만, 여러 공간들이 너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청소년당사자, 마을사람들 누구든 이 그 공간의 공기를 만들어 내느 ㄴ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플레 상태가 아닌 적정수준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공기를 만들어 내는 것, 이미지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공기나 향기나 그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민들레, 김경옥 




 

김경옥 선생님 전해준 공간에 공기를 덧입히는 일, 마을배움터도 적극 동의하고 고민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지요.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자기의 이야기가 타인과 공감되어 또 다른 화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야기 는 곧 사람이라 느껴져요. 화려한 시설은 1~2년 그 순간 뿐이지요. 시간이 지나 여전히 찬란해 보일 수도 있고, 시설만 좋아 보일 수도 있어요. 어떤 사람이 공간에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길음마을예술창작소, 성낙경 -


사람, 그리고 사람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 향기, 공기 그 고민의 결을 놓치지 않으려 애써 보려 합니다.



○ 이제는 성북월간동네교육 season2가 필요할 때.

- 문제의식에 대한 깊은 토론, 깊어짐이 축적되어야 할 지금 / 윤진호

- 본질에 집중하여, 질적 전환을 경험하는 커뮤니티가 필요 / 이원재

  : 월간동네교육이 몇 년간 느슨한 네트워크 였다면, 이제는 타이트한 토론과 논의의 장이 되어야

- 나, 그리고 우리가 깊어질 때, 일도 깊어 질 수 있는 것 / 김경옥  

 

 


# 문제의식에 대한 깊은 토론, 깊어짐이 축적되어야 할 지금 / 윤진호  

 

어떤 규정된 언어에 모든 것이 갇혀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 하다기 보다, 모든 문제는(문화예술교육, 혁신 교육 등) 깊이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박원순 시장이 시장이 된 이후 여러 가지 지원정책이 이루어졌지요(약9년 정도). 그러나 지원정책이 이루어 진 것에 비해, (뭔가 현장에서 움직임은 있지만) 우리가 왜 이걸 하느냐? 하는 문제의식은 깊어지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문제의식을 되새김질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 됩니다. 우리가 이것을 왜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깊어져야 넓게 울려 퍼질 것이라 생각해요.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제대로 된 방법론을 정리한 것들이 없어요. 다양하게 만들어진 중간지원 조직 등이 만들어낸 책자들을 바라보면 대부분이 기사수준을 못 벗어나요. 우리의 언어로 정리되는 것들이 없는 거지요. 성북월간동네교육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다져 나가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요. 그것이 성북월간동네교육이 해야 할 일이 라고 생각합니다. 깊어져서 울려 퍼질 수 있도록요.   




 

# 본질에 집중하여, 질적 전환을 경험하는 커뮤니티가 필요 / 이원재  

 


한국사회의 특징이 있지요. 시작할때는 모두 열심히 합니다. 지금 공간도 계속 열심히 만들고 있지요. 그러나 그 공간들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요. 공공센터 안에서 지속 되는 공간이 몇 없어요.


그래서 실제 작동되는 것들의 질적 실험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에너지나 주체가 있는가?라고 생각 할 때는 회의적인 것들이 많아요. 그 역량을 가진 주체들은 이제 소모되기 시작했어요. 많은 사업에 치이고 있어요. 그러면서 지속적이고 본질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철학이나 원리가 없는 사람들이 되게 발 빠르게 사업화 하고 있는 상황 이예요. 그 상황 안에서 행정은 다져 가는 게 아니라, 새롭게 무언가를 또 만들어 내고 있어요. 그런 방법이 지금까지는 우리 정책적인 옷이 후져서 가능했었지요. 외국에서 가져올게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가져올 것도 몇 개 없어요. 본게임이 시작된 거죠. 실력과 시간이 투여되어야 가능한 것들이요.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협치와 시민력이 중요합니다.  

 




다음단계로 본질에 가깝게 가기위한 활동들은 무엇인가? 확산하고 확장한 것은 긍정적이나, 확장하고 확산된 것을 잘 만들어 가기 위해 논의하고 준비하고 근육을 기르는 사회적공간이 없지요. 일단 다들 여유가 없어졌어요. 비주류들이 시간적 자율노동이 가능해야 퀄리티가 나오는데 다들 너무 바빠요. 활동들을 축적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집적하고 집중하는 질적 전환을 경험하는 커뮤니티들이 필요해요. 밀도 높은 고민이 필요한 것이죠. 월간동네교육에서 이러한 사안을 논쟁적으로 이야기 해보면 좋겠어요. 다양한 주제가 있을 것 같아요. 월간동네교육이 몇 년 동안 몸풀기 같은 느슨한 태도였다면 이제는 타이트하게 토론을 해보자 제안해 봅니다.  

 




구체적으로 제안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민들레 같은 주체들이 지역에 들어와서 자기 품을 내 놓고 있어요. 품도 제도화 된 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곳인데 어떤 목적을 갖고 마을배움터라는 공공시설을 위탁을 받았지요. 성북월간동네교육이 민들레와 배움터 같은 곳을 거점으로두고 개별사업 말고, 랩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각자 사업들은 알아서 하지만, 월간동네교육은 외전처럼 가상의 랩을 만들어 동북사구를 놓고 연계를 계속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검증된 네트워크로 연결해 가는 것이지요. 과제를 놓고 토론하는 것이 필요 할 것 같아요.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만나는 커뮤니티가 되어 가면 좋겠습니다. 월간동네 교육의 2.0으로 진행 되어 가면 좋겠어요. 우리의 고민이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것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요하게 논의해서 결과물을 축적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나, 그리고 우리가 깊어질 때, 일도 깊어 질 수 있는 것 / 김경옥  

 




우리 모두는 깊어지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깊어지고 우리가 깊어질 때 자기가 고양되고 일도 고양되는 것이지요. 깊어지기 위해서 매뉴얼(방법)이 중요할 수 도 있지만, 매뉴얼은 하우가 중심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왜? 혹은 무엇? 왜하지? 뭐하고 싶은거지?가 각자의 마음속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하지? 무엇하지?가 공감되면 어떻게 하지가 나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그 일들이 깊어 질 수 있다 생각해요. 지금 우리의 일들은 깊어지지 않고 넓어지기만 해요.  

 




개인의 욕구이자 민들레의 바람은 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깊어지지 않으면 부끄럽지요. 마냥 넓어지고 싶지 만은 않습니다. 깊어지고, 진화하고, 풍성해지고. 그러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해야 하고 무엇에 예민해 져야 하는가? 내부에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어야지 깊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문제의식을 가질 것인가? 문제의식을 풀어내는 방법은 뭘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성북월간동네교육이 지금까지는 자기가 무엇 하는 사람인지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면(각자가 가지는 문제의식), 이제는 각자가 가지는 문제의식을 심화 시키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깊어짐에 관하여 

 

지역에서 느슨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우리가 걸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던 성북월간동네교육이 이제는 season2를 이야기합니다.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일들은 여전히 너무 즐겁지만, 이제는 서로의 문제를 깊게 토론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마을배움터가 동북사구를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다니면서 느꼈던 허함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문제가 문제로만 공유 되고 사라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두가 힘주어 말하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교육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더 깊게 토론하거나, 우리의 다음방향을 제시하는 커뮤니티에 관한 목마름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지요.  

 


문제는 알지만, 지금 하는 일이 바빠서 계속 뒷일이 되길 일쑤고,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지만,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몰라 다시 묻어 두기를 반복합니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빠르게 돌아가고 변화 합니다. 누군가 대신 읽어주고 요약해주는 것에 길들여져 맥락은 실종된 지 오래지요. 사회에 질문하고 화두를 만들어 내기보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들을 비판 없이 흡수하기에만 바쁩니다.  

 

 






정보보다는 화두가 필요하다. 화두는 질문의 근원지다. 화두가 있는 삶을 산다는 게 쉬운 노릇은 아니다.  

어쩌면 이 빠름과 요약을 권하는 시대에 부응하지 않으려면  

더욱 불친절하고 느리게 생각하는 태도를 고집하는게 낫지 않을까.  

  

타락한 저항, 이라영




 

이제는 서로가 틈을 내고 머리를 맞대어 질문하고 깊이 있게 그 질문에 답을 해 나가는게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질문과 생각으로 곰삭아지는 시간. 그 발효의 시간을 성북월간동네교육 2.0을 통해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친절하고, 느리게.  

 

PS. 함께 이야기를 들었던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고민정 활동가의 소감을 첨부합니다.  


공허함을 더 이상은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내 마음에 대해 다시 살피기도 했다. 차곡차곡 천천히 채우고자하는 욕망의 가득함을 느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치열하게 조금 더 천천히 살펴가야 함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이 진실로 인간적으로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 아이들을 만나가며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좀 더 살갑게 만져야 함을 다독여보았다.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소연과 넋두리가 아닌 좀 더 지혜로운 이야기들이 모인 이 시간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음의 발걸음이 조금은 더 선명하고, 자신 있게 내딛을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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