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성북-마을배움네트워크⑥] 성북월간동네교육 민들레 책을 읽었습니다.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29
조회수 809

이번 월간동네교육 모임 이야기는 마을교육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관계를 만나고, 꼰대이즘을 넘어 다시 마을배움으로 돌아오는 엄청난(?) 여정이었다.  

 

  

 

■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 (흐름대로 정리) 




- 민들레 책에서 제일 의미 있게 다가온 말은 민공협치. 관이 하는 것만이 공공은 아님. 공공성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본질적인 부분이 생활과 지역에 있다고 생각함. 공공성을 가장 확보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동네 친구라고 생각. 왜 동네친구가 없는가?는 왜 공공성이 없는가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임.



- 나의 공공성을 누가 지켜주는가? 했을 때 동네친구라고 하는 말에 공감이 감. 청소년들의 공공성도 친구들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 옆 사람이 나를 지켜 줄 수 있고 나의 배움의 끈이 되어 줄 수 있는거구나를 마을어른들 그리고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해 줘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 사람에게는 관계성이 있어야함. 익명성으로 존재하면 막살게 됨. 마을교육은 자기를 귀하게 여기게 만드는 시공간이어야 함으로 익명성으로 있으면 안 됨. 서로에게 칭찬해주고, 잘 못 했을 때 꾸짖기도 하고, 그런 끈이 만들어 질 때 나의 공공성도 지켜지고 나의 존엄성도 지켜지는 것 같음.



- 중국은 국가와 개인은 있는데 중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함. 동네가 있을 때 공공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는 말인데, 경로를 생각해 보게 됨. 왜 동네에서 살면 쓰레기를 안 버리게 되는 건가?(공공성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건가?)



- 국가와 개인 사이에 사람과의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국가는 나를 지켜 줄 수는 있지만, 나를 진짜 지켜 줄 수 있는지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음. 그런데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에 처했을 때 구해 줄 수 있는 사람. 서로에게 연관성이 있으면 내 주변에 선해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음.



- 근대국가를 수입한 한국.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공공성을 많이 훼손하게 된 것 같음. 많은 관계들과 관계들 안에 여러 시공간이 있었음. 근대 국가 이후 공공성이 제도로만 정의되고 일상에서 배제 됨. CCTV가 대표적인 예. CCTV보다 안전한 것은 사람의 눈과 관계인데, 그것을 해체시켰기 때문에 불안하니까 만들게 된 것이 CCTV. 이는 자본주의와도 관련이 있음. 인간이 할 수 있었던 관계와 방식들이 상품(자본)으로 대체되는 것. 감각과 관계가 소멸되고 있는 것. 감각이 개인적인 것 같지만 공통감각이 존재. ‘우정’ 이란 단어가 이제 닭살스러운 단어가 되고 있음.  

 

 






 

공통감각 

 


'상식'이라는 말은 영어의 '코먼 센스'(common sence)의 번역이다. 코먼 센스는 라틴어 '센수스 코무니스'(sensus communis)의 번역어이며, 센수스 코무니스는 다시 그리스어 '코이네 아이스테니스'(koine aisthesis)의 번역어다. 세 언어 모두 '공통감각'이라는 같은 뜻을 품고 있다. 상식이란 말의 뿌리를 찾아 들어가면 공통감각에 이른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코이네 아시스테스를 센수스 코무니스로 번역하면서 이 말에 공동체적 감감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 십대까지는 관계에 대한 욕망이 있음. 그런데 그 욕망을 해소할 기회는 없는 것임. 그러다 보니 욕망이 거세되는 상황에 이르게 됨. 관계에 대한 원천적 갈망을 학교에서 거세당하고 있음. 학교를 해체 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봄. 모든 관계가 거래(경쟁) 관계로 탈바꿈 됨. 인간으로서 한 개인은 무력하고 아름다워지기 힘듦. 봐주는 사람 없이 아름다운(공적인) 자기를 만들어 가는 것은 어려움. 아름다워지는 감각의 영역을 넓혀주는 것임. 마을교육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임.  

 

- 동네친구가 가장 공통감각으로 존재하는 관계. 공통감각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는 목적지향적 관계. 요즘 아이들은 동네친구가 없음. 모두 목적지향적인 관계만 존재함.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뭔가를 한다면 관계에 대한 욕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 상호부조에 관계에 대한 꿈을 꾸고 경험을 하게 하는 것. 그것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  



- 관계의 원형자체가 없는 세대가 어른이 되었음. 어쩌면 20대는 관계의 원형이 없다면 치유 불가능한 상태로 접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가설로써 우려)



-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DNA 속에는 그 원형이 남아있다고 생각(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을 것임 발현될 기회가 없어서 사라진 것). 교육의 장이라고 한다면 관계의 원형이라고 하는 것을 구조화 해주는 것이 필요.



- 요즘 아이들(청년) 소소한 대화를 잘 못함. 소통하기 힘들어하고, 대화하기를 귀찮아하는 것 같음.



- (청년의 당사자로서 이야기 하면) 사람을 대하는 것이 무서운 것 같음. 말하기 전에 주저하고 됨. 그 무서움이 이제 귀찮음으로 바뀌는 듯 한 느낌.



- 어른 세대가 가지고 있던 공감각, 공적관계의 모습, 기준이 지금 세대에서 동일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이상한 아이들이라고 바라보는 것은 아닌 듯함. 관계에 대한 열망은 모든 세대에 있을 것이라 생각. 상호부조적 관계에 대한 열망도 있는데 그 모습 또한 다 달라질 것이라 생각 됨. 똑같은 기준을 요구할 수는 없음. 상호부조적 바탕에 깔려있는 정서, 그것을 감각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 그것을 표현하는 양상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 오래되었다고 다 낡은 것은 아닌 것 같음. 해야 할 어떤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 그것조차도 꼰대라고 표현함. 꼰대가 이즘화 되었음. 사회적 교훈이 계승되고 발전되어 나가는 것에 단절을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것 같은 문제의식이 있음.



- 꼰대가 엉텅리로 사용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았으나, 그런 경향성을 만들어 낸 것은 꼰대들이 만든 것이라 생각함. 우정, 사랑, 연민은 낡은게 아님. 절대 낡을 수 없음. 사랑을, 우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획일화 된 것은 낡은 것이라 생각. 공손해야 한다는 것은 낡은 것이라 생각함.



- 꼰대라는 문제는 사상 투쟁 같음. 꼰대라고 말하는 것이 정당 한 것도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개인주의. 젊은 세대 내에서도 작동되고 있음. 다음세대가 선행세대를 공격하는 것으로 작용함. (“애들은 버릇이 없어 = 꼰대야”) 공격의 도구로 꼰대가 사용되기도 함.



- 그것을 제너레이션 문제 뿐 아니라 인간종의 문제로 봄. 기술 미디어 발달 속도로 봤을 때 세대차로 설명할 수 없는 삶의 구조 변화가 등장하고 있다 봄. 반지성주의에 대한 이야기. 깊게 이야기 하거나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재수 없는 것으로 비춰짐. 개인주의자면 개인을 존중해야 하는데 개인주의가 아님.



- 모든 것이 정확하지 않은 채로 통용됨. 사회적 언어를 자기 멋대로 쓰고 있는 것임.



- 지금 세대가 활자로 깊게 보지 않으니까 깊게 사유하지 않는 듯함. 어떤 개념이나 말, 혁신교육, 마을교육공동체도 마찬가지로 그 언어를 깊이 있게 나눠보지 않았으면서 혁신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들. 그 언어를 깊이 있고 집요하게 나눠야 할 필요가 있음.



- 우리의 언어가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임.



- 그러나, 이제 그 문제를 다 알고 있는 듯 함. 그러나 알면서도 혁신교육이니,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하고 있음. 그러면 이제 뭐부터 발을 떼고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 이제 문제를 계속 이야기 하는 것도 피로한 상황



- 월간동네교육은 그 피로함을 어떻게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말을 집요하게 해왔음. 이것이 정수라고 생각함. 말을 많이 하고, 서로 같은 말을 하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갈등하지 않고 확인해 나가는 것이 귀한 것.

 

 


■ 후기글



# 왜 마을배움이 필요한가?



다 다르게 생긴 모습과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학교를 통해 함께 만난다. 나라는 모습의 사람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아이들은 학교를 통해 배운다. 그러나 요즘은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자본화 되어가면서 학교 또한 자본화 됐다. 아이들은 자본에 쉽게 팔릴 수 있도록 스스로를 좋은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애쓰라고 강요받는다) 더 잘난 상품이 되기 위해 주변 친구들과는 상생이 아닌 경쟁을 한다. 경쟁은 사회에 나가면서 더 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결국 혼자인 내가 되기에 스스로의 마음은 외롭고 헛헛하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교육의 일차적 목적은 구성원들의 연대 의식을 기르는 것이다. 소속감과 동질감은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데 큰 동력이 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보다 친구를 더 찾는 것은 사회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학교는 그 과정을 매우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사회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 헌병호, 122호 민들레 -



학교는 아이들을 상품화 하는 공간이 아니다. 서로를 경쟁상대로 내 몰면서 스스로를 고립하게 만드는 곳이 아니다. 위 글에서도 이야기한대로 아이들의 ‘연대의식 - 소속감, 동질감’을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일차적 공간인 것이다. 그 공간이 다양한 이유로 인해 무너졌다. 그런 재만 난무한 터에 골조 없이 다시 집을 지으려 한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혁신교육, 마을교육공동체라는 이름으로 그 가치를 되 살려 보려 하지만, 이번에 성과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무너져 내린다.



관계가 사라진 학교, 관계가 사라진 동네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마을’이 ‘배움’의 현장으로 등장한 이유다.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섞여 살아가는 말랑말랑한 공간에서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삶을 배워 나간다. 나를 봐주는 어른이 있으니 길거리에서 함부로 침 못 뱉고, 좋은 어른들 살아가는 모습 보며 나도 저런 어른 되어야지 생각하게 된다. 함께 사는 즐거움을 살아가며 그냥 느끼게 된다.



아이들에게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아이들에게 사유력이 부족하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그것이 스마트폰 때문이고... 이런 이야기들을 문제거리처럼 내뱉는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현재 부족한 것을 이야기 하거나 그 원인을 이야기 하다 보면 결국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 때문임을 자각하게 된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혁신교육, 마을교육공동체라는 이름이 왜 우리에게 다가오게 되었는가? 그것은 아이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그 형태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이 필요해 보인다.

 

 


# 마을, 혁신, 교육 등의 사회적 언어를 함께 이야기하기



요즘 세대를 막론하고 쓰는 단어가 있다. 바로 ‘꼰대’다. 요즘 어른(혹은 자기보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은 사람)이 하는 말마다 비아냥거리는 투로 ‘꼰대’라는 말을 사용한다. 나이가 많다고 꼰대는 아닌데... 낡은 것이라도 지켜야할 것이 있다면 이야기 하는 것이 도리인 것도 있는데 우리는 낡은 것을 이야기 하면 꼰대라고 생각한다(그런 경향으로 몰고 가는 듯 하다). 우리가 쓰는 ‘꼰대’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그 언어의 근원은 무엇일까? 꼰대라는 사회적 언어를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혁신교육, 마을교육 등도 마찬가지다. 다들 혁신, 마을, 교육이 가지는 사회적 언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시스템이 만들어놓은 속도와 느낌으로 ‘그냥’ 받아들이고 그 속에 살기 바쁘다. 월간동네교육에서는 끊임없이 우리가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가? 그 언어의 맥락대로 그 이야기가 사회에 구성되어 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집요하게 나누어야 한다고 했다.



교육 뭐가 문제인지는 이제 알겠고 이제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조차 피로한 사회라고 이야기 한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성북월간동네교육에서는 우리의 말이 같은 말인지 알아가 보고 쌓아가 보기로 했다. 마을배움을 실천하는 각 영역의 사람들의 말을 모으고 확인하기로 했다.



■ 다음(6월)모임 안내

- 일시 : 2019년 6월 19일(수) 저녁 7시

- 장소 : 추후공지

- 내용 : 민들레 122호 ‘마을교육공동체’특집 읽고 나누기3

* 122호 마을교육, 운동과 사업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심한기’, ‘김경옥’ 발제

*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좋았던 문구 등 나눔.



■ 추후계획

- 마을배움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문화예술, 혁신교육, 대안교육 등..)의 마을배움 이야기 나누기

* 콜로키움 형식으로 진행 / 7월 성북월간동네교육 (7월17일은 혁신교육 관련 이야기 나눔 _ 윤진호,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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