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활동가 여행기획학교 숨] 숨과 쉼에 관한 이야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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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숨’(이하 숨)에는 ‘숨’학교가 있다. 

‘숨’ 이름지어지기 전 ‘숨’학교가 먼저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 왜 ‘숨’이고, 왜 ‘숨’학교일까?

“동북사구에서 활동가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신념과 가치, 지역사회 변화에 대한 영향, 활동의 지속성과 필요성에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활동의 어려움에서 나타나는 부족한 실천역량과 한계, 개인의 성장과 쉼의 부족, 조직 내 소통 부족, 동료애의 부족 등과도 연결 된다. 활동의 가치와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개인의 성장과 만족감도 높아질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확인 할 수 있다”

- 2018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기본설계를 위한 욕구조사 보고서 중-

 

 2018년 숨은 숨의 역할을 찾아가기 위해 동북사구 활동가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우리는 그 신념을 에너지 삼아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에너지는 늘 충만 할 수 없기에, 그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원천이 필요하다. 그 원천이 무엇일까? 그 원천은 다양하겠지만, 숨에서는 그 원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모든걸 멈추게 만드는 쉼이 아니라, 자기 호흡과 속도를 만들어가는 숨쉼을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 연결선상에서 여행기획학교 ‘숨’이 시작된다. 숨학교는 2019년 1기를 모집했고, 2021년 2기를 모집하여 꾸준히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오랜만의 숨-쉼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멈췄었다. 숨을 쉬자며 모였던 숨학교도 오랜 방학에 들어갔다, 6월 다시 모이기를 시작했다. 1기와 2기 모두 오랜만에 만남을 이어갔다.


(1기-김근태 도서관에서의 숨-쉼)

숨학교1기 순임샘이 올해 작년 김근태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너무 늦은김에 축하도 드릴겸 겸사겸사 김근태 도서관으로 순임샘을 보러갔다. 오랜만에 만나 우리는 김근태도서관을 둘러보며 공간에 담긴 서사를 읽어보기도 하고, 서로의 시시콜콜한 근황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더불어 순임샘이 나누어준 도서관운동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도서관이 지역과 왜 만나야 하는지? 운동으로서 존재하는 도서관의 중요성등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스스로의 마을활동과 연결될 수 있는 사유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기-성희의 사람책을 통한 숨-쉼)

 2기는 코로나 이전 참여자들의 사람책을 이어왔다. 모든 참여자들의 차례를 마쳤고 오랜만의 만남에서는 성희(나)의 이야기를 전했다. 내 삶이 전환되는 순간이 있었다. 두 번다 네팔 히말라야 여행을 통해서다. 첫 번째 히말라야 여행을 통해 나는 끊어냄(퇴사)으로 전환을 맞이했고, 두 번째 히말라야 여행을 통해서는 지속하는 힘으로의 전환을 맞이했다. 텅빈 히말라야의 풍경을 바라보며 경계가 없다는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고, 그 호젓한 텅빈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삶을 지속해낼 수 있는 힘임을 알게 되었다. 텅빈마음 그것은 곧 스스로를 성찰하고 사유할 수 있는 힘이라 생각된다.  여행은 그런 마음을 만들어가는 힘이다. 여행하듯 일상을 살아갈 순 없을까? 


  우리는 이같이 쉽다 어렵다.

  있다 없다 하는 상대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저 텅빈 것을 잘 보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안에

  눈부신 햇살이 비쳐 저렇게 환히 밝지 않느냐?

  행복과 같은 좋은 일도

  이 호젓하고 텅 빈 곳(마음)에 모이는 것이다.

                                 - 어느 책의 한구절-  

 


# 텅빈 풍경을 만나러 가요

여행하듯 일상을 살아가기. 여행학교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숨쉬며 자기 방향과 속도를 잃지 않고 가는 것. 순간 순간 여행하듯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내는 것. 그것이 우리의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중 하나이지 않을까?  

숨학교2기 선생님들은 사람책이야기를 듣고는 텅빈풍경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했다. 텅빈풍경에서 만나는 나는 어떨까? 다녀와서 그 감상을 잘 나누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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