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물음표들이 느낌표가 되는 과정, 활동가 연구학교!
#할 수 있을까?
2월 어느 날 한참 사업계획서를 마무리 하며 올해의 청소년활동은 어떻게 꾸려 가면 좋을까 고민을 하며 수많은 물음표들이 내 안에 떠 있을 시기에 성희쌤으로부터 연구학교 초안을 받았다.
초안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마음에 확 꽂혔던 건 ‘현장활동가가 연구자가 되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이었다. 청소년 사업 3년차가 되면서 뭔가를 확장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상상하는 거기까지 해야하는 걸까, 할 수 있을까 등 주저함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을 때 마음을 읽은 듯한 성희쌤의 제안이었다. 활동가가 늘 사유하게 하는 힘을 가진 배움터이기에 나의 주저함과 걱정도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연구학교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예상과는 달랐지만 반가운 과정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쌍문동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이 내 안에 우주를 발견해가고 가꿔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나,우주’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사업을 3년째 해오고 있다. 연구학교에서 활동가들에게 강조했듯이, 나답게 사는 것, 내가 내 삶의 기획자로 사는 방법을 아는 어른으로 커가는 것이 어찌보면 진로, 진학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년차에 접어들면서 마을활동을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내가 느끼고 있는 아이들의 변화, 필요성 등을 지역에 알리고 공감하게 만들며, 청소년 이슈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줄 네트워크들을 만들고 싶었다. ‘연구학교’라는 말에서 나의 고민을 풀어주고 방법을 얻을 수 있는 힘을 줄 것만 같은 기대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랐던 것 같다. 사실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 하듯 정답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연구학교 과정을 함께 하며 40시간이 넘는 과정동안, 작게작게 수없이 많았던 물음표들이 느낌표가 되기도 하고 더 큰 물음표가 되어서 돌아오기도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연구학교 참여하면서 처음 연구학교를 시작했던 막연한 기대는 깨질 수 있었다. 9회차의 연구학교에서 ‘숨’은 자꾸 질문이 다시 나로 향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성급하게 겅중겅중 할 줄 모르는 축지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이슈에서 먼저 시작하여 반발자국씩 나부터 탐구하고 나부터 먼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을 하도록 인도해주었다.


#스스로 고민하고 해석하다
연구학교 마무리 졸업식 때 함께 한 동료들 발표에서 모두 자신의 언어에 자신감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간발표 땐 긴장을 하기도 하고 갸우뚱한 목소리들이었던 것 같은데, 다들 목소리에 힘도 생겼고, 연구 주제들이 나에서부터 시작한 것으로 좁혀져서인 것 같기도 했다. 나 또한 그랬다. 너무 큰 욕심과 많은 단계를 뛰어 넘은 질문을 다시 작게 그리고 내가 확신을 얻을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는 연구 주제로 돌렸다.
연구학교는 인식과 실천 사이의 틈을 만들어 활동가로서 ‘나’는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연구란 내가 고민하고 내가 해석해야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하는 행위가 남이 해석하게 두는 것이 아닌 내가 수집하고 모아 공통의 방향을 찾아내고 결론을 해석해 내야하는 것이다. 현장활동가로서 청소년들과 그간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보이게 되었던 것, 마음 쓰이게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 모아보고 해석해보고자 한다. 우선 그대로 바라보고 모아보고 해석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나답게 계속 물음표 던지며 뽀시락뽀시락 고민의 핀들을 꽂아가며 반발자국씩 나아가야겠다!
P.S.
아! 그리고 소회를 부탁받으며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연구학교를 함께 수강한 멋진 동료 선생님들이었다. 원래도 질문이 많은 사람이라 별종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나와 같은 별종이 많이 모여 있는 것 같기도 했고, 그래서 편하게 고민을 주저리 주저리 주저하지 않고 말하기도 했던 것 같다. 선생님들의 활동 이야기와 생각들에 놀라고 많은 공감도 하며 연구학교를 가는 길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하게 될까 기대하게 되었던 것 같다. 멋진 선배 활동가님들 만나 영광이었습니당! 연구학교 1기 짱짱! 곧 또 만나요~~><
활동가 연구학교에 관련된 지난 글 보기 [활동가 성장과 연대] 청소년 마을배움을 실천하는 활동가 연구학교 3월 개강! https://baeum.org/30/?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jt9&bmode=view&idx=11142334&t=board&category=V9648478qC |
수많은 물음표들이 느낌표가 되는 과정, 활동가 연구학교!
#할 수 있을까?
2월 어느 날 한참 사업계획서를 마무리 하며 올해의 청소년활동은 어떻게 꾸려 가면 좋을까 고민을 하며 수많은 물음표들이 내 안에 떠 있을 시기에 성희쌤으로부터 연구학교 초안을 받았다.
초안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마음에 확 꽂혔던 건 ‘현장활동가가 연구자가 되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이었다. 청소년 사업 3년차가 되면서 뭔가를 확장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상상하는 거기까지 해야하는 걸까, 할 수 있을까 등 주저함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을 때 마음을 읽은 듯한 성희쌤의 제안이었다. 활동가가 늘 사유하게 하는 힘을 가진 배움터이기에 나의 주저함과 걱정도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연구학교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예상과는 달랐지만 반가운 과정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쌍문동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이 내 안에 우주를 발견해가고 가꿔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나,우주’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사업을 3년째 해오고 있다. 연구학교에서 활동가들에게 강조했듯이, 나답게 사는 것, 내가 내 삶의 기획자로 사는 방법을 아는 어른으로 커가는 것이 어찌보면 진로, 진학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년차에 접어들면서 마을활동을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내가 느끼고 있는 아이들의 변화, 필요성 등을 지역에 알리고 공감하게 만들며, 청소년 이슈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줄 네트워크들을 만들고 싶었다. ‘연구학교’라는 말에서 나의 고민을 풀어주고 방법을 얻을 수 있는 힘을 줄 것만 같은 기대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랐던 것 같다. 사실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 하듯 정답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연구학교 과정을 함께 하며 40시간이 넘는 과정동안, 작게작게 수없이 많았던 물음표들이 느낌표가 되기도 하고 더 큰 물음표가 되어서 돌아오기도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연구학교 참여하면서 처음 연구학교를 시작했던 막연한 기대는 깨질 수 있었다. 9회차의 연구학교에서 ‘숨’은 자꾸 질문이 다시 나로 향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성급하게 겅중겅중 할 줄 모르는 축지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이슈에서 먼저 시작하여 반발자국씩 나부터 탐구하고 나부터 먼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을 하도록 인도해주었다.
#스스로 고민하고 해석하다
연구학교 마무리 졸업식 때 함께 한 동료들 발표에서 모두 자신의 언어에 자신감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간발표 땐 긴장을 하기도 하고 갸우뚱한 목소리들이었던 것 같은데, 다들 목소리에 힘도 생겼고, 연구 주제들이 나에서부터 시작한 것으로 좁혀져서인 것 같기도 했다. 나 또한 그랬다. 너무 큰 욕심과 많은 단계를 뛰어 넘은 질문을 다시 작게 그리고 내가 확신을 얻을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는 연구 주제로 돌렸다.
연구학교는 인식과 실천 사이의 틈을 만들어 활동가로서 ‘나’는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연구란 내가 고민하고 내가 해석해야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하는 행위가 남이 해석하게 두는 것이 아닌 내가 수집하고 모아 공통의 방향을 찾아내고 결론을 해석해 내야하는 것이다. 현장활동가로서 청소년들과 그간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보이게 되었던 것, 마음 쓰이게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 모아보고 해석해보고자 한다. 우선 그대로 바라보고 모아보고 해석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나답게 계속 물음표 던지며 뽀시락뽀시락 고민의 핀들을 꽂아가며 반발자국씩 나아가야겠다!
P.S.
아! 그리고 소회를 부탁받으며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연구학교를 함께 수강한 멋진 동료 선생님들이었다. 원래도 질문이 많은 사람이라 별종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나와 같은 별종이 많이 모여 있는 것 같기도 했고, 그래서 편하게 고민을 주저리 주저리 주저하지 않고 말하기도 했던 것 같다. 선생님들의 활동 이야기와 생각들에 놀라고 많은 공감도 하며 연구학교를 가는 길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하게 될까 기대하게 되었던 것 같다. 멋진 선배 활동가님들 만나 영광이었습니당! 연구학교 1기 짱짱! 곧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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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성장과 연대] 청소년 마을배움을 실천하는 활동가 연구학교 3월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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