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입니다. 봄날씨 만연한 이번한주도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 주 품 소식은 지난 한주간 품 식구들의 생각과 마음을 나눴던 글로통해 일상을 나누려고 합니다!
20180423_품과 마을배움터 주간나눔
■ 한 주 마음나눔
▪ 맹曰: 첫 경험(?), 품이 다 같이 할 때 빠지기 나는 품에서 다 같이 하는 것을 빠진 경험이 없다. 무엇이든 간에 품 식구들과 함께 한다는 건 당연한 것으로 느낄 만큼 재미있었고, ‘같이’한다는 의미가 훨씬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빠졌다. 원경쌤 감자밭 일손 돕기를 같이 가지 못해 여러 가지로 아쉬움은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아쉬움’이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피곤한 몸을 쉴 수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선택에서 오는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도 변했고, 품도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고양이 두 마리. 돌봐준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미묘한 차이 라온이와 달봉이. 가끔 혹은 빈번히 이런 생각을 한다. ‘너흰 왜 태어났을까?’ 나에 의해 생식기능은 없어졌고, 안락한 생활을 갖는 대신 자유는 제한적이다. 사람과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기저에 분명하게 깔려있음에도, 가끔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더 ‘같이 산다는 것’을 곱씹게 된다.
나는 고양이를 잘 돌본다. 화장실, 먹는 것, 따뜻함 등 놓치는 것이 별로 없다. 사료가 떨어지는 일도 없고, 뭔가 조금만 이상해도 징후를 금방 알아차리고 대처를 한다. 하지만, 생활적인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이 뜻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다. 48시간 온전히 그들과 시간을 공유하면서 수동적인 나를 인식한다.
사람사이의 사랑도 이와 같은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의 책임과 역할에만 한정된 관계는 허전함을 발생시킨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관계의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나태함은 참 미묘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 성희曰: 집단기획력에 대한 생각
민정이의 사업계획서를 이야기 하다가 나온 단어 ‘집단기획력’ 집단 기획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내가 일했던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직 내에서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가치와 방향에 대한 고민보다 당장 해야할 일 (해결해야할일)에 대한 방식을 먼저 고민하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내가 당면한 개인의 문제를 비롯, 당사자성으로 시작되어 연결되는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그 인식으로부터 시작되는 사업기획을 고민하기보다, 방식과 방법 그리고 아이템만 난무한 사업기획을 고민하게 된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그 논의가 왜 중요한지 모르는 이유로). 혹은 조직의 성장을 위해.
보통 생존의 공간은 이익과 집단이 강조되기에 개인이 존재하기 힘들다. 하지만 실존의 공간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오직 나만의 판타지가 가능한 공간이다. 결국 인간의 행복은 생존과 실존이 공존해야 하며 실존은 나의 존재성을 의미한다. (심다이)
많은 시간을 회사(조직)라는 공간에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 공간은 1차원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공간이다. 그리고 생존은 중요한 화두다. 그러나 생존만을 위해 존재한다면, 내 삶이 행복할까? 많은 시간을 생존을 위해 일하다가, 잠깐 떠난 여행으로 나의 실존을 확인하고, 퇴근 후 인문학 강의로 내 실존을 만들어가는 일이 가능할까?
결국, 집단 안에서 생존과 실존의 균형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는 중요한 문제고, 그것을 만드는 조직의 문화는 중요하다.
집단지성(集團知性, 영어: 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결과이다. 쉽게 말해서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올바른 결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월드와이드웹의 발전 방향인 웹 2.0의 핵심 키워드이다. 중지(衆智, 대중의 지혜), 집단지능, 협업지성, 공생적 지능이라고도 한다.
내가 요즘 꽂힌 단어는 집단지성이다. 심샘이 말씀하신 집단기획력은 곧 집단지성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결국 조직 내에 각각 다른 개인이 자기 존재로 사유하고 실천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집단지성을 발현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들 어제 나레언니, 영은언니와 심샘을 함께 만났다. 심샘은 나레언니의 밑바닥에 있던 감정을 톡 건드려 눈물을 흘리게 했다.
“보트가 하나있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상)이 저기 보여. 거기까지 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물살이 역류를 하더라도 그 물살을 견뎌내어 노를 저어 가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가고자하는 곳(이상)을 없애고 물 흐르는 대로 흘러 가 보는 거야”
심샘은 언니에게 너에게 지금 필요한건, 열심히 노를 저어 역류하는 물살을 견뎌내면서라도 가보는 것이라 했다. 심샘 본인은 예전에 열심히 노를 저어 이상을 쫓아갔다면 이제는 흐르는 대로 흘러가보고 있다고 했다.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 배가 전혀 다른 곳은 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와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가까이에 있기에 다양한 감정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이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고, 살아가고, 서로를 배려하느냐가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과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겠구나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양수曰 - 소중함을 느끼기 위한 경험. 지난주 토요일 파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시는 농부 이원경선생님의 감자밭에 하루 농사일을 도와드리러 다녀왔다. 4년전부터 1년에 최소 한번정도는 다녀오는 것 같다. 번에는 비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감자의 새싹들이 말라죽지 않게 밖으로 꺼내주는 작업이다. 사실 얼마나 힘들겠어 라는 생각으로 갔지만 역대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지 않을까? 좁은 고랑에 쭈구려 앉아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항상 농사일을 경험하다 보면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경외감, 몹쓸 몸뚱아리, 그리고 농산물에 대한 소중함들을 느끼고 온다. 다녀온 뒤에는 몸에서 나는 곡소리로 1주일을 고생하기는 하지만 1년중에 가장 보람찬 하루라고 느껴지는 하루다.
이번 농사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맨발로 흙을 밟고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흙의 느낌이 참 좋았다. 촉촉하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 발바닥에서부터 온몸으로 전달되었다. 그렇게 1시간 2시간이 지났을 때 발바닥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온 발바닥에서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통증을 참다가 너무 힘이 들어 신발을 신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신발의 편리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졌던 신발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우리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들이 많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들이 막상 없을 때는 불편해지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다시 그것을 접했을 때는 그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온다. 토요일 내가 느꼈던 신발의 소중함처럼. 항상 그러한 반복을 한다. 소중했다가 어느 순간 당연해지고 그것은 바라보지 못하고 불편함을 토로한다. 그러다가 그것이 사라졌을 때 불편함 아쉬움을 느끼게 되고 다시 만나면 새로웠던 것처럼 다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마치 처음인 것처럼...
- 이번주를 맞이하는 나... 지난주 내 머릿속 독립이라는 단어가 둥둥 떠다녔다. 혼자 살기를 오래전부터 꿈꿔왔기에 급진전된 이야기에 사실 들뜬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토, 일요일 집에서 이야기 나누면서 현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느끼게 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집 안에서는 참 이기적인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학자금 대출도 없고, 호주도 다녀왔다. 그리고 3년간 고시공부도 했다. 그리고 독립하기 위한 보증금을 빌려달라고 이야기하는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에 늦은 밤까지 멍하니 집에 앉아있었다. 너무 급하게 가려한 것 같다. 당분간은 노트북과 자전거를 위안삼아 독립의 꿈을 잠시 접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 민정曰 함께 하고 있다. 식구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한 행동 한 행동들이 마음을 채워준다. 이전보단 나아졌지만 가끔 힘을 잃는 ‘나’, 중심이 있다가도 흐릿해지는 ‘나’로서 지난 한 주는 흔들림이 채워주고 받쳐주는 식구들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함께 하고 있는 식구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는 ‘나’의 의미를 그리고 그 힘을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았다. 미성숙하게 짧기도 좁기도 했던 나의 생각과 마음을 식구들의 행동과 눈빛과 작은 말들로 조용히 단단해지고 채워지고 있다.
옆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음을 성찰하게 하는 심샘의 한 마디, 친절하고 섬세하게 알려주고 힘을 주는 맹샘, 함께 함을 잊지 말라는 듯 옆을 지켜주는 양수오빠, 따듯하게 살피고 배려하는 성희언니, 두러두런 서로를 응원하고 응원 받는 친구 같은 규민. 모두 몸으로 마음으로 알려주신다.
마음으로도 그렇지만 사업계획서를 쓰면서도 함께 함고 있음을 느낀다. 심샘이 말씀하셨던 ‘집단기획력’이 일과 일상을 넘나들며 나에게 파도친다. 집단 기획력이란 집단 안에 있는 하나하나의 존재들의 태도와 생각과 가치들이 합쳐졌을 때 발휘된다. 집단 안에 함께 하고 있는 하나의 존재로서의 ‘나’는 일상과 일을 어떻게 바라보며 힘을 찾고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이미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지난주와 같이 빈틈들을 단단히 채워가는 이 과정들을 꼭꼭 씹어 스스로 발휘해낼 수 있는 집단의 존재가 되어 보려한다. 그러니 으쌰 하면 한 주를 보내지 아니할 수 없다.^^ 이번 한주도 개인과 집단이 그리고 일상과 일이 과감하게 넘나들며 파도를 만들길. 모두 화이팅.
▪규민曰 생각이 잘 뻗어나가지를 못한다. 마인드맵으로 비진학청년사업의 그림을 그려가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의 꼬리물기는 멈추고, 손도 함께 멈춘다. 사업계획서의 빈 부분들이 내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기에 비어서 적혀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현이와 역사 교과서와 선생님이 출력해준 프린트를 보면서 마인드맵으로 설명을 해줬다. 사건의 인과관계와 연결성을 보기에 가장 좋은 정리방법은 마인드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쑥쑥 정리해주며 보기 좋은 그림으로 완성이 된다.
같은 마인드맵인데 아직 내 생각을 뻗어가는 그림을 정리해가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다. 그 안에는 이것이 맞나, 이렇게 써도 되나라는 나부터 시작되는 검열과, 해보지 않았기에, 눈에 보이지 않기에 느껴지는 막연함과, 손으로 그릴 때가 아니라 문서로 정리해야 된다는 나의 조급함과 압박감이 내 생각의 가지들을 뻗어나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아직 두 번.. 밖에 얘기하지 않았지만 성희누나와 같이 하는 비진학 청년사업 논의는 나에게 참 즐겁다. 마음 한켠 숨어 있는 내 생각과 욕구를 다시 물어봐주고, 멈춰있는 생각의 가지들을 뻗어주는 기분이 들어서다. 하지만 그런 누나의 조언과 얘기처럼 아직은 잘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요즘에는 컴퓨터가 아니라 내 노트와 펜하고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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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입니다. 봄날씨 만연한 이번한주도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 주 품 소식은 지난 한주간 품 식구들의 생각과 마음을 나눴던 글로통해 일상을 나누려고 합니다!
20180423_품과 마을배움터 주간나눔
■ 한 주 마음나눔
▪ 맹曰: 첫 경험(?), 품이 다 같이 할 때 빠지기
나는 품에서 다 같이 하는 것을 빠진 경험이 없다. 무엇이든 간에 품 식구들과 함께 한다는 건
당연한 것으로 느낄 만큼 재미있었고, ‘같이’한다는 의미가 훨씬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빠졌다.
원경쌤 감자밭 일손 돕기를 같이 가지 못해 여러 가지로 아쉬움은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아쉬움’이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피곤한 몸을 쉴 수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선택에서 오는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도 변했고, 품도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고양이 두 마리. 돌봐준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미묘한 차이
라온이와 달봉이. 가끔 혹은 빈번히 이런 생각을 한다. ‘너흰 왜 태어났을까?’ 나에 의해 생식기능은 없어졌고,
안락한 생활을 갖는 대신 자유는 제한적이다. 사람과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기저에 분명하게
깔려있음에도, 가끔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더 ‘같이 산다는 것’을 곱씹게 된다.
나는 고양이를 잘 돌본다. 화장실, 먹는 것, 따뜻함 등 놓치는 것이 별로 없다. 사료가 떨어지는 일도 없고,
뭔가 조금만 이상해도 징후를 금방 알아차리고 대처를 한다. 하지만, 생활적인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이 뜻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다. 48시간 온전히 그들과 시간을 공유하면서 수동적인 나를 인식한다.
사람사이의 사랑도 이와 같은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의 책임과 역할에만 한정된 관계는 허전함을 발생시킨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관계의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나태함은 참 미묘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 성희曰: 집단기획력에 대한 생각
민정이의 사업계획서를 이야기 하다가 나온 단어 ‘집단기획력’
집단 기획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내가 일했던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직 내에서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가치와 방향에 대한 고민보다
당장 해야할 일 (해결해야할일)에 대한 방식을 먼저 고민하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내가 당면한 개인의 문제를 비롯, 당사자성으로 시작되어 연결되는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그 인식으로부터 시작되는 사업기획을 고민하기보다, 방식과 방법 그리고 아이템만 난무한 사업기획을 고민하게 된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그 논의가 왜 중요한지 모르는 이유로). 혹은 조직의 성장을 위해.
보통 생존의 공간은 이익과 집단이 강조되기에 개인이 존재하기 힘들다. 하지만 실존의 공간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오직 나만의 판타지가 가능한 공간이다. 결국 인간의 행복은 생존과 실존이 공존해야 하며 실존은 나의 존재성을 의미한다.
(심다이)
많은 시간을 회사(조직)라는 공간에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 공간은 1차원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공간이다.
그리고 생존은 중요한 화두다. 그러나 생존만을 위해 존재한다면, 내 삶이 행복할까?
많은 시간을 생존을 위해 일하다가, 잠깐 떠난 여행으로 나의 실존을 확인하고,
퇴근 후 인문학 강의로 내 실존을 만들어가는 일이 가능할까?
결국, 집단 안에서 생존과 실존의 균형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는 중요한 문제고, 그것을 만드는 조직의 문화는 중요하다.
집단지성(集團知性, 영어: 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결과이다.
쉽게 말해서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올바른 결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월드와이드웹의 발전 방향인 웹 2.0의 핵심 키워드이다.
중지(衆智, 대중의 지혜), 집단지능, 협업지성, 공생적 지능이라고도 한다.
내가 요즘 꽂힌 단어는 집단지성이다. 심샘이 말씀하신 집단기획력은 곧 집단지성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결국 조직 내에 각각 다른 개인이 자기 존재로 사유하고 실천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집단지성을 발현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들
어제 나레언니, 영은언니와 심샘을 함께 만났다. 심샘은 나레언니의 밑바닥에 있던 감정을 톡 건드려 눈물을 흘리게 했다.
“보트가 하나있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상)이 저기 보여. 거기까지 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물살이 역류를 하더라도 그 물살을 견뎌내어 노를 저어 가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가고자하는 곳(이상)을 없애고
물 흐르는 대로 흘러 가 보는 거야”
심샘은 언니에게 너에게 지금 필요한건, 열심히 노를 저어 역류하는 물살을 견뎌내면서라도 가보는 것이라 했다.
심샘 본인은 예전에 열심히 노를 저어 이상을 쫓아갔다면 이제는 흐르는 대로 흘러가보고 있다고 했다.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 배가 전혀 다른 곳은 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와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가까이에 있기에 다양한 감정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이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고, 살아가고, 서로를 배려하느냐가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과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겠구나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양수曰
- 소중함을 느끼기 위한 경험.
지난주 토요일 파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시는 농부 이원경선생님의 감자밭에 하루 농사일을 도와드리러 다녀왔다.
4년전부터 1년에 최소 한번정도는 다녀오는 것 같다. 번에는 비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감자의 새싹들이
말라죽지 않게 밖으로 꺼내주는 작업이다. 사실 얼마나 힘들겠어 라는 생각으로 갔지만
역대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지 않을까? 좁은 고랑에 쭈구려 앉아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항상 농사일을 경험하다 보면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경외감, 몹쓸 몸뚱아리, 그리고 농산물에 대한 소중함들을 느끼고 온다.
다녀온 뒤에는 몸에서 나는 곡소리로 1주일을 고생하기는 하지만 1년중에 가장 보람찬 하루라고 느껴지는 하루다.
이번 농사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맨발로 흙을 밟고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흙의 느낌이 참 좋았다.
촉촉하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 발바닥에서부터 온몸으로 전달되었다. 그렇게 1시간 2시간이 지났을 때 발바닥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온 발바닥에서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통증을 참다가 너무 힘이 들어 신발을 신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신발의 편리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졌던 신발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우리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들이 많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들이
막상 없을 때는 불편해지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다시 그것을 접했을 때는 그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온다.
토요일 내가 느꼈던 신발의 소중함처럼. 항상 그러한 반복을 한다. 소중했다가 어느 순간 당연해지고 그것은
바라보지 못하고 불편함을 토로한다. 그러다가 그것이 사라졌을 때 불편함 아쉬움을 느끼게 되고 다시 만나면
새로웠던 것처럼 다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마치 처음인 것처럼...
- 이번주를 맞이하는 나...
지난주 내 머릿속 독립이라는 단어가 둥둥 떠다녔다. 혼자 살기를 오래전부터 꿈꿔왔기에
급진전된 이야기에 사실 들뜬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토, 일요일 집에서 이야기 나누면서 현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느끼게 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집 안에서는 참 이기적인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학자금 대출도 없고, 호주도 다녀왔다. 그리고 3년간 고시공부도 했다. 그리고 독립하기 위한 보증금을 빌려달라고 이야기하는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에 늦은 밤까지 멍하니 집에 앉아있었다. 너무 급하게 가려한 것 같다. 당분간은 노트북과 자전거를 위안삼아 독립의 꿈을 잠시 접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 민정曰 함께 하고 있다.
식구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한 행동 한 행동들이 마음을 채워준다. 이전보단 나아졌지만 가끔 힘을 잃는 ‘나’,
중심이 있다가도 흐릿해지는 ‘나’로서 지난 한 주는 흔들림이 채워주고 받쳐주는 식구들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함께 하고 있는 식구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는 ‘나’의 의미를 그리고 그 힘을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았다.
미성숙하게 짧기도 좁기도 했던 나의 생각과 마음을 식구들의 행동과 눈빛과 작은 말들로 조용히 단단해지고 채워지고 있다.
옆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음을 성찰하게 하는 심샘의 한 마디, 친절하고 섬세하게 알려주고
힘을 주는 맹샘, 함께 함을 잊지 말라는 듯 옆을 지켜주는 양수오빠, 따듯하게 살피고 배려하는 성희언니,
두러두런 서로를 응원하고 응원 받는 친구 같은 규민. 모두 몸으로 마음으로 알려주신다.
마음으로도 그렇지만 사업계획서를 쓰면서도 함께 함고 있음을 느낀다. 심샘이 말씀하셨던 ‘집단기획력’이 일과 일상을
넘나들며 나에게 파도친다. 집단 기획력이란 집단 안에 있는 하나하나의 존재들의 태도와 생각과 가치들이 합쳐졌을 때
발휘된다. 집단 안에 함께 하고 있는 하나의 존재로서의 ‘나’는 일상과 일을 어떻게 바라보며 힘을 찾고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이미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지난주와 같이 빈틈들을 단단히 채워가는 이 과정들을 꼭꼭 씹어 스스로 발휘해낼 수 있는
집단의 존재가 되어 보려한다. 그러니 으쌰 하면 한 주를 보내지 아니할 수 없다.^^
이번 한주도 개인과 집단이 그리고 일상과 일이 과감하게 넘나들며 파도를 만들길. 모두 화이팅.
▪규민曰
생각이 잘 뻗어나가지를 못한다. 마인드맵으로 비진학청년사업의 그림을 그려가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의 꼬리물기는
멈추고, 손도 함께 멈춘다. 사업계획서의 빈 부분들이 내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기에 비어서 적혀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현이와 역사 교과서와 선생님이 출력해준 프린트를 보면서 마인드맵으로 설명을 해줬다. 사건의 인과관계와 연결성을 보기에
가장 좋은 정리방법은 마인드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쑥쑥 정리해주며 보기 좋은 그림으로
완성이 된다.
같은 마인드맵인데 아직 내 생각을 뻗어가는 그림을 정리해가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다.
그 안에는 이것이 맞나, 이렇게 써도 되나라는 나부터 시작되는 검열과,
해보지 않았기에, 눈에 보이지 않기에 느껴지는 막연함과,
손으로 그릴 때가 아니라 문서로 정리해야 된다는 나의 조급함과 압박감이 내 생각의 가지들을 뻗어나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아직 두 번.. 밖에 얘기하지 않았지만 성희누나와 같이 하는 비진학 청년사업 논의는 나에게 참 즐겁다.
마음 한켠 숨어 있는 내 생각과 욕구를 다시 물어봐주고, 멈춰있는 생각의 가지들을 뻗어주는 기분이 들어서다.
하지만 그런 누나의 조언과 얘기처럼 아직은 잘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요즘에는 컴퓨터가 아니라 내 노트와 펜하고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