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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산에서 나눈 개인 프로젝트 이야기

글쓴이 : 김땡땡 날짜 : 2014-06-29 (일) 15:50 조회 : 1007


산에서 나눈 개인 프로젝트 이야기


 

심샘과 당당은 산을 올랐다. 이제 산을 타는 재미가 느껴진다. 머리도 맑아지고 당당과 함께 걸으니 재밌고 신나기도했다. 무거운 머리 진지드신 표정들은 조금 편하게 내려놓고 히히덕 웃으며 산을 올랐던 것 같다. 물론 허리도 아프고 숨도 차서 죽을 맛이었지만.

산을 올라 적당한 공터에 앉아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는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내가 먼저 시작을 열었다. 나는 미리 써논 글이 있어 글을 읽었다.


    김하늘 개인 프로젝트   

초등학교 3학년 호랑이 선생님을 만났다. 정년퇴임을 앞둔 호랑이 선생님은 시를 좋아하셨다. 호랑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시쓰기를 시키셨었다. 나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 때문에 시를 썼다. 맞춤법에 유난히 자신이 없던 나는 아빠 앞에서 맞춤법을 물어보며 시를 썼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는 아빠랑 오토바이를 타고 은행에 가면서 시쓰기 숙제를 고민했다. 시인의 눈빛이었을까. 눈에 들어온 것은 뿌연 밤하늘이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별은 없었다. 밤하늘에 번쩍번쩍하는 것은 인공위성이라 들었다. 별이 보이지 않는 칙칙한 밤하늘엔 뿌옇고 흐린 구름이 있었다. 비유법을 막 배운 나는 밤하늘을 검은 접시라 했고 구름은 솜사탕, 보이지 않는 별은 별사탕이었다. ‘검은 접시 위에 구름 솜사탕 별사탕은 어디있을까라는 유치하면서도 여전히 생생한 그 시는 아빠의 맞춤법 검정과 함께 쓰여졌다.

선생님은 그 시를 보시고 나를 의심했다. 누가 쓴 시냐고 너가 쓴 시가 맞냐고 여러번 되물으셨다. 울먹울먹이며 아빠가 맞춤법을 고쳐줬다고 말하던 내 모습도 기억이난다. 혼나는 줄 알았던 나는 선생님께 매우 칭찬을 받았다. 그때 부터였을까 난 시를 좋아했다. 그리고 시인이 되겠다고 했다. 난 맞춤법을 모르고 글씨도 잘 못써서 나중에 시인이 되면 비서를 두고 받아적기를 시키려했었다.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사람들이 내가 출판한 책을 보며 감동받기를 꿈꿨다. 글쟁이가 되거나 연설자가 되고 싶었다. 멋진 글과 말로 사람들을 흔들고 울리고 싶었다. 아마도 난 흔들림과 울림에 민감했고 그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꿈이었다. 정말 터무니 없는 망상과 같은 상상 속 꿈이었다. 글쟁이란 것은 내게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절실한 바램이나 간절한 소원도 아니었다. 글을 쓰는 김하늘은 정말 그저 마음이 두근거리는 멋진 판타지 속 주인공일 뿐이었다.

그런 김하늘이 무늬만 신청서를 쓰고 학습일기를 쓰고 이런저런 글을 쓰게되었다. 글쓰기는 매 순간 도전이었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였을까. 글은 익숙해졌고 A4 한 장은 금방이 되었다. 당당의 개인 프로젝트가 글쓰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글이 즐거운 과정 속에서 쌓인 나의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온 글은 목적도 이유도 없을지 모르겠다. 그저 난 오랜 시간 순수하게 꿈꿔왔었다. 내가 무슨 글을 쓸 수 있을지, 쓰고 싶은지 그것이 당장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어쩜 지금 까지 배운 것이 인데도 글을 마음 먹은 순간 가 무의미 해졌다. 글이 그저 좋다.

감정도 생각도 현상도 배움도 깨달음도 반성도 분노도 고발도 희망도 모두 담을 수 있다. 나는 나의 문화 즉 표현을 발견 한 것 같다. 김하늘의 문화적 표현은 역시나 뻔하고 다를 것 없는 이다. 어차피 내용은 글이 담는 것이 아니다. 삶이 담는 것이다. 그 삶을 글로 담아보자.  

내 글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저 내가 나를 적을 뿐이다. 그래서 뚜렸한 글 꺼리가 없다. 이 프로젝트는 그 꺼리들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며 그것들을 적을 수 있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다. 목표는 없다. 읽고 쓰고 나누고 고치고 배우고 익히고 그것이 다다. 어릴적 순수하게 그렸던 글쓰는 김하늘이 언젠가 되어있을 때까지 쓰자. 내가 온전히 적힐 때 까지.

 

[글쓰기]

나와 일기 내가 가장 잘 아는 소재는 당연히 나다. 또 나를 씀으로 나를 알아가고 발견해가며 나들 돌아볼 수 있다. 끝업이 나를 쓰고 적으며 나의 상태와 역사와 지금의 나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스스로 다짐해나간다. 나의 평범한 일상부터 매일 같이 흔들리는 삶의 과정도 글로 담는다. 나의 숨겨진 모습들부터 나와 관계하고 있는 것들까지 모두 하나하나 더듬는 일기를 쓴다. 

세상과 기사 세상에 끊임 없이 관심을 갖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습들을 관찰하고 확인하며 내가 본 세상을 나의 눈으로 적어낸다. 사실 속에서 섣부른판단으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만들어나간다.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주요 사건이나 이슈들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적어본다.

 관계와 편지 손편지를 쓴다. 나와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과 생각들을 적어보낸다. 안부를 묻기도 하고 요즘의 나를 말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는 상대에 대한 마음을 말하기도 한다. 그 자체로 즐거울 것 같으며 그동안 신경쓰지 못한 나의 관계들을 다시 바라보고 관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상과 소설 아직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 사회 풍자도 하고 싶고 성장소설도 쓰고 싶다. 상상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소설은 내 상상을 자극한다. 내용이나 방향은 조금 더 두고 봐야겠다.

 

사유와 시 김수영 문학관에서 몰래 쓴 시 한편.

젊은 시인의 시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가 살아있고 숨을 쉬며 여전히 존재함을 부정 할 수가 없다.

의미와 가치가, 인간을 상실한 시대에 시는 불필요가 아니었다.

그렇다. 이제는 흔들리지 않을 진실이 있음을

그렇다.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울림이 있음을

그렇다. 여전히 젊은 시인의 시가 살아있음을

그렇다. 시가 세상을 바꾸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음을

그렇다. 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음을


올려 노니 엄청 민망하다.ㅋㅋㅋㅋㅋㅋ


 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종민이는 농사를, 나현이는 네팔과 적정기술, 상현이는 십대문화기획단, 규민인는 세계여행, 서영이는 아이들 만나기를 하기로 했다. 모두 좋다. 자기가 정한 것들을 정말 즐기고 배우고 느끼고 삶의 경험으로 잘 간직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물론 더 발전하고 나아가 삶의 경험을 삶의 모습으로 만들어갈 수 있게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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