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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둘째주 (타멜,트레킹,멜람치걍 도착)

글쓴이 : 오지산 날짜 : 2015-01-07 (수) 17:57 조회 : 1136
10/26
네팔 여섯째 날
 
몸 한켠을 나무에 기대고 책을 넓게 펴서
나무 뒤에서 쭈구리고 책을 보는 군인을 봤다.
군인과 책, 책과 군인
창살 사이로 몰래 사진을 찍고 다시 생각없이 걸었다.
도대체 어떤 책이였을까. 그 형의 이름은 뭘까. 숨어서 읽으려고 그렇게 쭈구린 걸까?
책을 읽어도 되는 시간인걸까?
여러 궁금증을 쏟아내는 광경이였지만 그런 것 없이도 그 하늘과 나무와 형과 책의 모습이 이뻤다.
 
10/27
네팔 일곱번째 날
 
9주 중에 1주를 살았음. 네팔의 느낌, 네팔에서 발견하고 있는 것.
10월20일에서 오늘은 10월 27일. 지금은 그냥 '오직 네팔에서만' 할수 있는 것들을 한다기보단
그냥 내가 그동안 여행에 오면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맘껏 누리고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생각나는 것들을 모조리 적기도 하고, 비맞으면서 미친 짓 하기도 하고
내가 먹고싶던 음식들을 찾아 먹는 것도 좋다. 지금 내 정신 상태는 네팔이라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굉장히 부드럽고 하늘하늘하게 풀어진다. 네팔에 온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께거르네를 알 것 같다.
밤 12시에 밖에서 빵빵하게 노래를 틀어도, 음식이 많이 늦어도 그려려니하다. 또 내가 그런 나에게 녹아드니까
눈치 보는 것도 줄어들고 하고싶은 대로 불만 없이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얼른 산에 오르고 싶다.
이곳 사람 같아 보이고 싶다. 사소하게 신경쓰지 않으니까 진짜 편하다.
 
10/29
네팔 아홉번째 날
 
온몸이 쑤신다. 내가 이렇게 몸과 정신이 따로노는 느낌이 드는 것 도 오랜만이다.
다른 거 필요없이 몸만 좋아졌으면 좋겠다. 건강이 역시.....
 
11/1
네팔 열두번째 날
 
타케강에 잘 도착했다. 몸도 다시 회복되고 보고싶은 얭진, 마야, 사우니, 사우지.. 오늘 하루닫기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몸이 안 좋을때도 나 스스로가 약해지지말고 의지하지 말자는 생각을 되새기지만 쉽지 않다.
난 무엇을 위해 네팔에 와 있은가. 원하는 마지막 멜람치를 상상하면, 어느정도 덥수룩한 얼굴과 '태일이'에 나오는 막노동을 끝낸 전태일의 모습 같은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난 항상 급했다. 두려워하고 핑계를 찾기 바빴다.
하지만 이또한 나의 현재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지 못해 생각하는 부정적인 판단 일지도 모르겠다. 눈이 조금 아프다. 난 항상 누군가를 동경해왔다. 내눈앞엔 저렇게 살면 멋있거나 재밌거나 혹은 누군가가 우러러볼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 있었다. 전엔 아빠, 초등학교 땐 늘 친했던 치구, 품을 처음 접했을댄 주현이형, 규민이형, 성호형이였고
설쌤, 동혁쌤, 가령쌤 그밖에 수많은 닮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모방의나, 어떻게든 따라하려 애썼던 내가, 과연 나의 진짜 모습과 어디까지 맛닿아 있냐는 것이였다. 그렇게 모방해 해낸 내모습이거나 또다르게 변형된 내가 어쨌든 내가 원하는 모습과 닮아있어서 따라 갔을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내모습과 그 나에 대한 물음,
나 스스로보단 주변을 동경하는 나에겐 그런 나를 돌보기보단 추궁하기 알맞았던 것 같다.
이런 속으로의 번뇌는 수십번 하지만 늘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내겐 이렇게 던졌던 질문들을 끌어모으고
내가 나를 보며 자라는 무언가가 있다고는 생각하고 느끼는 것 같다.
 
11/2
네팔 열세번째 날
 
아 빨간펜만 나와서 짧게 쓰는거 아니다.
졸리기도 하고 잘 멜람치강에 도착했다.
내일부턴 운동해야짘 킄ㅋ킄ㅋ킄킄ㅋ크크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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