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8건, 최근 0 건
   

경기문화복지 아카데미, 그 두 번째 네팔연수 - 맹~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9-14 (토) 10:37 조회 : 1354
 
 
 
올해 처음으로 '연수'팀을 맞이했던 네팔 품.
경기도 내 사회복지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문화복지아카데미(경기문화재단, 에이스벤추라 진행)'에
심대빵님께서 주 강사로 함께 하시며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 첫 연수팀이 지난 9월 네팔에 다녀갔고, 3개월 후, 두번째 네팔 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1차 연수때에는 네팔 품이 일하고 있는 베시마을 모노허라 학교 아이들과 청년, 교사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관찰과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2차 연수는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사립학교 중 네팔 품과 오랜 인연으로 이어오고 있는 트리플젬학교의 아이들, 교사들과 함께 해보는 학교와 동네를 다시 바라보는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문화복지아카데미, 그 두번째 네팔연수의 자세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1. 네팔이라서 있을 수 있는 일들~
이번 연수는 지금까지 네팔품의 다른 어느 일정보다도 예측불가, 다이나믹한 이야기들과 꽉꽉 채워졌다.
다양한 구성원들만큼이나 그 에너지와 아름다운 향기를 처음부터 팍팍 느낄 수 있었던 네 명의 '순더리 디디허루(네팔어로 직역하면 '아리따운 언니들'로 네팔연수 내내 네 분을 따라다닌 별칭이었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네팔 번다"

네팔은 10년 넘게 왕의 군대와 마오바디의 군대가 대치되는 내전을 겪었고, 바로 지난 해 왕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민주공화정이 선포되는 격동의 시간을 거쳤다. 하지만 그 후에도 네팔 정치는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여러 정당의 기 싸움으로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종종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시위도 이어지는데, 요즘은 그 수위가 폭력적이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번다가 있는 날은 모든 상점이나 학교 등이 문을 닫고, 차도 다니지 못해 시끄러운 경적의 소음과 검은 배기가스로 숨을 쉬지 못하던 카트만두 시내가 돌연 조용해진다. 한 대의 자동차나 오토바이 없이 모든 사람들이 걸어서 이동하고,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등.. 한국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광경들 펼쳐친다.

번다는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트리플젬학교는 시내에 있는지라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원래는 먼저 잡혀있던 트리플젬학교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정과 네팔의 히말라야를 만나고 오는 일정의 순서를 바꾸어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이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장 조율이 시작되었다.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연수팀은 그 자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길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계셨다.

연수 내내 엄마로 통했던 넉넉한 김옥련선생님, 든든한 맏언니자 분위기 메이커였던 가진순선생님, 사랑스럽고 순수한 박은비선생님, 그리고 막내지만 막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과 배려심을 겸비한 인성희선생님까지..
이렇게 네 분의 좌충우돌 네팔연수는 예상치 않게 히말라야를 만나고 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1.jpg
_ 연수팀이 네팔품에 첫 발걸음 한 날.   네팔 측 청년자원활동 그룹과 프로그램점검 및 준비하는 모습

 
# 2. 히말에서 받은 힘으로 히말의 아이들을 만나다.
히말라야를 만나고 온 네 분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는 '힘들었지만, 평생에 할 수 없을 진하고 귀한 경험', '사람에 대한 감동과 눈물'로 압축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에너지를 전해주었던 히말라야,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얻은 힘과 팀웤으로 트리플젬학교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다.

트리플젬학교는 3년 내내 네팔품과 동고동락하며 [한국-네팔 문화예술교육워크숍]을 진행했던 School's Forum Nepal(카트만두 내 사립학교 연합중 하나)에 소속된 학교로, 우리 사이에는 '해피 라마'로 통하는 소월스님(심대빵님이 지어주신 한국이름^^)이 교장선생님으로 계신 곳이다. 소월스님이 가지고 계시는 교육과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깊이 있는 철학, 또 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유쾌함은 네팔품이 스님을 존경하는 이유다. 이런 교장선생님이 계신 곳이라면 2~3일의 프로그램이 단지 '프로그램'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덕분에 트리플젬학교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의 교육현장에는 알맹이 빠진 인성교육들이 중요하게 이야기되고 있지만(물론 훌륭한 교육이 이뤄지는 곳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희망을 갖는다!), 네팔은 그마저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아무리 괜찮은 사립학교라 하더라도 교과 수업 외에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접근은 거의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네팔의 교육 여건을 고려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주변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데에 땅땅땅 합의! 그래서 연수팀은 '나', '친구와 가족', '학교와 동네'에 대해 하나의 흐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jpg3.jpg4.jpg
 
그 중요한 시작은 역시 '관계 맺기'였다.
마치 첫 데뷔 무대를 서기전 아이돌 그룹을 연상시켰뎐, 엄청 긴장하는 모습의 연수팀 선생님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을 만나고 나니 물 만난 고기처럼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온 몸과 마음을 내던지는 진행에, 처음에는 쑥쓰러워하던 아이들도 반나절 만에 금방 마음을 열 수 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네팔 교사 역시 권위는 대단하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선생님들의 사랑스러운 '망가짐'은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야기하고자 했던 우리의 마음을 네팔 선생님들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이번 연수 때 총 출동된 네팔품의 자원활동그룹인 "Happy Vibration' 친구들과 네팔품 식구인 상게, 리따 역시 이러한 연수팀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마음과 함께 하며, 아이들과 눈높이를 함께 했다. 언어적인 장벽까지도 모두가 즐거운 호흡을 함께 하며 조율해 나갈 수 있었던 짧았지만 매우 밀도 높았던 이틀의 시간은 그렇게 아이들과 아름답게 진행될 수 있었다. 
 
7.jpg5.jpg6.jpg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기 안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 자신이 갖고 있는 꿈이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지 상상하며, 또 평소에 늘 함께 있지만 세심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던 가족과 친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얀 도화지에 채워나가며.. 늘 머무는 공간인 학교와 그 주변을 꼼꼼하게 돌아보고 그 안에서 길어 올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입체 지도 안에 하나씩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아이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즐거움, 성취감.. 때로는 어려움과 머리아픔 등이 보였다. 이 과정이 아이들의 성장에 영양가 높은 밑거름이 되어 줄거라는 믿음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8.jpg10.jpg9.jpg
 
 
#3. 그리고 무엇이 남았나?
이번 네팔연수가 남긴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아주 작은 부분이라 할 수 있을지언정, 네팔의 교사들을 흔들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정리하는 자리에서 소월스님은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을 적어도 1주일에 1번은 진행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 이야기해두었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연수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믿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의미있는 시작으로서 자극이 되었다는 점은 무척 값진 일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연수팀의 선생님들과 네팔품 모두 어떻게 각자 역할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연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또 이번 연수를 통해 빠질 수 없는 이야기는 역시 '사람'
연수팀 마지막 평가자리에서 서로에게 받은 힘을 떠올리며 따뜻한 눈물을 흘렸던 연수팀 네 분의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비단 이번 네팔연수를 통해서만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찾고, 이어가려고 하는 그 가치와 에너지가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단 며칠의 만남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어려운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한 선생님의 조심스러운 염려에 연수팀의 엄마 옥련쌤이 해주셨다는 말씀처럼, 지난 연수동안 열흘이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흐르고, 흘러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그 기억을 통해 삶의 한 고비 한 고비에서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연수라고 하면.. 흔히 누구가 마련해 놓은 프로그램들 안에서 '받는'입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차례 진행된 경기문화재단 네팔 연수의 핵심은 그 경계를 넘나들었기에 '나의 시간'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느 한 쪽을 위함이 아닌 상대방을 통해 배움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흐름이 아닌, 함께 만들어갔던 연수로 마무리 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 같다!



 

 


 

 


 



   

 
Copyright ⓒ www.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