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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을 느끼다. [2008-11-17]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7-25 (목) 17:51 조회 : 1200
 
안녕하세요!
오감()으로 네팔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아니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인 -
얼마 전, 소식나눔을 통해 인사드렸던 품의 새 얼굴 임경화입니다. ^-^
지난 10월 29일, 3시간에 걸친 긴 ~ 시간동안 맹샘께 네팔과 네팔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때 이야기를 들으며, 느꼈던 저의 생각들을...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나누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을(지금 밤 늦은 시간이기에^^) 떠올리며..
글로나마 여러분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 운명의 톱니바퀴처럼-
다양한 민족, 언어, 문화, 종교가 한데 어울러져 있는 그 곳.
다양함으로 인한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 편안함이 녹아내려있는 그 곳.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임을 자처하며 다른 문화에 대해 배타적인 것과는 달리, 여러 문화를
수용하고 서로 어울려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산하고 있는 그 곳.
삶의 원형과 지역사회의 자연력이 살아 숨 쉬는 그 곳, 네팔, 그리고 네팔 품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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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년 만에 다시 찾은 심쌤의 네팔 여행을 시작으로,
그 곳에서 방문했던 한 초등학교 아이들의 그림-happy life-에 대한 해답 찾기를 통해
한국에서의 활동이 네팔에서도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nepal pum 사무실이 열리고, 제 3차 청년문화실천
워크숍 진행되기 까지... 
그리고 2008년 현재, 히말라야의 산간마을 솔로쿰부에 도서관과 헬스 포스트가
세워지게 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네팔의 이야기 보따리를...
맹쌤께서 풀어내어주셨고 나는 그것들을 내 머리 속 네팔그릇에 담기 시작했다..
수 많은 노력과 땀, 도전, 상상, 변화, 희망 등이 한데 섞여져
짧지만 굵게 걸어왔던 그 흐름들을 들으면서...
“마치, 운명의 톱니바퀴처럼,,, 신기하게 잘 들어 맞어요~
 뭔가 잘 연결되어 움직이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내 뱉었다..
 
#. 베시 마을 이야기
3년간의 만남을 지속해 온 베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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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시 마을과의 만남, 그 긴 과정 속에서 결국 마을에 집중해야 함을 깨닫고,,.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상상 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도록 하기위해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이름의 특별하고 새로운 교육이 아닌, 그 곳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통해
그리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함께 놀고, 이야기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나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진정 행복한 마을 만들기가 가능해 짐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희미하고 깊은 동물 속에서 반짝이는 보석을 캐낸 것 같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었다.
 
네팔에서 행복한 마을 만들기가 상상이 아닌, 실현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베시마을.
그 감동적인 가능성을 발견하던 순간들을 나는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았다.
 
베시마을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갑자기 티벳 고원의 작은 마을인 라다크가 떠올랐다.
그리고 오래 전,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를 읽었던 그 때를 잠시 생각 해 보았다.
책을 읽던 그 당시 나는 세계화에 대한 그 어떤 비판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책 속에 극명하게 드러난 서구식 세계화의 문제는...나의 머리 속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것 같다.
'개발'이라는 이름의 미명아래 서구식으로 점차 물들어가는...
그리고 그러한 서구식 방법이 일반적이며
진보적인 것으로 강요되어지는 모습들은 참으로 인정하기 싫은 우리 삶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물결이 머나먼 땅의 작은 마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급자족하며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사람들이...
어느 누구하나 가난하다고 느낀 적 없던 사람들이..서구의 개발과 문화의 무분별한 들이닥침으로
서구적 규범에 따라 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가지고 있는 자생력, 자연력의 균형과 조화가
병들고 파괴되어 평온함을 잃어버리고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느끼는 대목에서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며 가슴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를 떠올리며 그때와 다르지 않게 지금도 무분별한 서구식 개발과 문화가
침투되어 가고 있는 곳들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나라인, 네팔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지금 현재 네팔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그것들은 네팔이 본래 가지고 있는
중요한 원심들을 멀어지게 하고 잃어버리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원형이라 말하는 그것들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지금,
본래의 것들을, 남아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가능하게끔 하는 것이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러한 나의 생각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국제 ngo단체에 대한 생각의 줄기로 이어졌다.
(사실 나는 국제 ngo활동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한다.)
 
네팔이 가진 본래의 것들을 더 빠른 속도로 잃어 가게, 심각 해 지게 부추기는 것들 중의 하나가
잘못된 방식으로 그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국제 ngo 단체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하였다.
(물론 모든 국제 ngo단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국제 ngo 단체들이 그들을 돕는 방식들이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국제기구에서 해외원조를 하는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이 무조건 주는 방식이다.
(심각한 경우, 그들이 살고 있는 집 마당을 청소하는 일마저도 해외단체로부터 돈을 받는다.)
옷을 주고. 먹을 것을 주고, 돈을 준다.
그들을 돕겠다는 선한마음으로 시작한 일들이지만 결국 그들의 삶을 더욱 의존적이고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고,
더 이상 스스로 사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 해 버렸다.
그들이 주체적인 삶을 영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삶의 원형들을
깨뜨려버렸다. 그들의 의도가 어쨌든 간에 결과가 그렇다면, 그들이 선한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지라도 결코 정당화 되어질 순 없을 것이다...
 
다시 품으로 돌아오자. 품이 베시 마을에서 그들과 함께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실천했던
방식은 기존의 국제 ngo단체 들과는 다른 것이었다.
품이 집중하는 방식은..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가능한 희망을 찾도록 동기화시키는 것.
그리고 그러한 활동들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주민들에게 무언인가를 주는 것이 아닌 마을을 통해
품 역시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원형들을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었다.
어떠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그들이 잠시 잃어버린, 그리고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 회복하도록 하고 그것들을 현재의 삶과 연결시켜 결국에는 네팔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가치들을
잘 드러내고 앞으로 그것들을 잃지 말고 가져가야 할 중요한 가치들임을
네팔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알려주는 시간들이었다.
 
수동적이 되어버린, 그리고 무기력해진 마을에 원심을 회복하게끔 하여 원래 마을이 가지고 있었던 자생력을,
마을의 커뮤니티를 살아나게 만드는... 진정으로 행복한 마을 만들기였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들이 온통 뒤 섞여 네팔의 한 작은 마을에 만들어 낸
작지만 놀라운 변화들이 결국에는 네팔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 여기며
그 모습들을 상상하니 내 가슴이 벅차 올랐다..
 
 
#. 청년과 청년이,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다.
3년 동안 일어났던 베시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nepal pum에서 하게 될 활동 중에 하나가 올 해 'hpppy village project' 를 통해
베시 마을에 만들어진 청년들의 모임에 (매주 토요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씀 해 주셨다.
그래서 지난 10월.
새벽녘까지 '추락'을 준비하면서 청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논의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왜 중요하게 여기라 하셨는지 덧붙여 이야기 해주셨다.
결국 그러한 청년들과의 만남이 네팔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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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시 마을 청년들과.. 쌍문동에 살고 있는 청년이 만난다.
일방적으로 한쪽이 무엇을 주는 식의 만남이 아닌 그들과 함께 행복한 마을 만들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상상을 하고.. 의견을 공유하고 직접 실천하기 위한
만남 말이다. 마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에너지와 가슴 떨리는
열정을 같이 느끼고 서로 교감 할 상상을 하니 벌써 그 설렘이 한 가득이다.
그리고... 진정한 마음과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네팔에 머무르는 짧은 시간동안
그들과 더 깊이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부터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베시 마을 청년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들의 얼굴을 눈 속에 담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들의 생각을 좀 더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생각을 그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
네팔어를 공부하고 가끔은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문장으로 만들어 혼자 대화를 해 보기도 한다.
네팔레스토랑을 찾아 앞으로 그들과 함께 먹게 될 달밧과 치킨티카를 먹으며 그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즐겁게 노는 재밌는 상상을 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들과의 만남이 점점 더 가까워질질 수록 그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더 찐~하게 하기 위한 준비를
앞으로도 더욱 알차게 이어나갈 것이다.
마음과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이 되기 위한 준비를..
 
 
#. 솔로쿰부 이야기
히말라야 솔로쿰부의 한 산간마을인 고리에 만들어지고 있는 헬스포스터와 도서관.
맹쌤께 직접 들은 솔루쿰부의 이야기는. 마치.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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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쿰부 이야기를 듣는 내내 '우와'라는 감탄사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르겠다.
그 마을의 그림 같은 모습 때문에.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묻어난 너무나도 따뜻하고
맑은 표정 때문에. 마을에 도서관과 헬스포스트를 짓기 위한 재료를 지게에 지고 수없이
걸었을
그래서 더욱 단단해 졌을 그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그들의 땀방울과 기쁨과 감동의 눈물로 함께 쌓아 올라간
건물 벽돌의 모습들 때문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천막을 치고 환한 얼굴로 건물 짓는 일을 멈추지 않던
그들의 손길 때문에.
어떠한 일방적 지원이 아닌 스스로 삶의 동기와 희망 찾기로 그들의 노동력과 땅을 제공하고
진정 자신들의 마을에, 그들의 것을 만들기 위한 소중하고 귀한 과정들 때문에.. 말이다.
 
마을 사람들이 헬스포스트와 도서관이 지어질 터에 앉아 다 지어진 모습들을 함께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그들의 웃음소리가 사진 속에서 들리는 것 같다.
 
직접 그들의 손으로 그들이 살고 있는 자신들의 마을에 자신들 것인 도서관과 헬스포스트를
만들면서 느꼈을 보람과 감동을.. 내가 감히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참이나 생각했지만 나는 결국 적절한 단어를 생각 해 낼 수 없었다.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라는 마을 주민의 말로 그것을 대신할 수 있을까?
 
골리 마을 주민들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도서관에서 앞으로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를 위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상상은 계속 될 것이다.
 
골리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한 마을 만들기가 베시마을의 특수한 상황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고,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했던 품의 시도가 이루어진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팔에 가서 기회가 된다면, 고리 마을을 방문하여 마을 어르신들과 청년들과 도서관 앞 마당에
어울려 앉아 밤새 창을 마시고 그분들이 느꼈을 뜨거운 감동을 전해 듣고 싶다.
 
 
#. 2주의 시간 
네팔이야기를 정리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맹쌤이 해 주신 네팔의 이야기들은.. 내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다른 나라 언어도 아니었고,
풀기 힘든 수학 문제 같은 것도 아니었건만,..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내내 그 안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며
기쁨을 느끼고, 그를 위해 흘렸을 수 많은 땀방울과 노력들... 낯선 공간에서 겪어야 만 했던 어려움들을
공감하며 고개를 수 없이 끄덕였거늘..)
그것들을 내가 이해한 것으로, 나의 말로, 나의 생각으로, 내 것으로 만들어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다 정리되지 못한 것 같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
3년간, 긴 과정의 이야기들을 3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들으면서..
그 긴 과정 속의 중요한 흐름을 발견하고, 그 속의 중요한 가치와 실천 방식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나의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라는 생각으로 정리를 위한 길었던 시간들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닌,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정당화 시켜본다. 풋-
그리고 앞으로 네팔 배움과 나의 정리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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