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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의 네팔일기 1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9-14 (토) 12:26 조회 : 1491
 
 
 
희말라야 네팔은 지금 가을손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 매일 내리던 비가 뜸해지면서 하늘과 구름에 가려진 희말라야의 미소가 들려온다.

이번 베시마을 워크숍은 조금 특별하다.
그동안 청년에 집중했었던 힘들을 모노하라 학교의 교사들에게 집중하려 한다.
주변의 사립학교와는 다르게 모노하라 학교는 가난한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학교이다.
교사의 질이나 환경 그리고 교육 내용이 사립학교보다 떨어진다는 부모들의 우려로
돈이 들어도 사립학교에 보내려한다.

모노하라 학교를 살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워낙 베시마을의 공동체가 학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왔기에
학교에 대한 신뢰는 마을의 공동체와 연결된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은 교사들의 자발적 변화와 성장에 힘을 모아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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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과 교사들의 힘으로 증축한 2층의 새로운 교실(2층 왼쪽 편)이 보인다. 
잘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무조건 학교를 세워주거나 컴퓨터를 주는 일보다는 가능한 한 
그들 스스로의 방법들을 찾아갈 수 있는 동기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일이 더 중요할 것이다. 
지난 4월 방문 때는 보지 못했던 새 교실이 불쑥 나타나니... 
행복을 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생겼나보다....
 
네팔의 교사들과 함께 성장과 변화를 흔들으 볼 한국의 강사는 3명이다.
네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충만하고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인식 그리고 베시마을을 방문했거나 교류가 있었던
강사들을 중심으로 파견강사를 초대했다. 극단 진동의 박종우 감독과 도봉 마을 사람들의 김낙준, 도봉 마을 도서관의
핵심인물인 이순임 선생이 초대되었다.

2달이 넘는 사전 준비와 사전 워크숍은 한국과 네팔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다.
몇 일간의 워크숍만으로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사전과정에 충실했다.
한국에서는 맹(강명숙)이, 네팔에서는 이하니와 베시청년들, 안하나 그리고 베시의 교사들과 함께 사전 워크숍을 준비했다.
무엇을 나눌 것인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진
쌍방향으로 준비되고 논의된 최초의 워크숍이라 할 수 있다.


워크숍 첫 날...부터... 움틀거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도서관 활용 수업, 교육 연극, 과학과 환경, 그리고 주부들의 자발적 모임과 수업참여를 위한 주부모임 등 4개의 파트로
나눠진 워크숍은 강사들의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네팔의 교사들이 스스로 수업의 방식을 이해하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현재 마을의 골치아픈 문제거리인 모래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인식과 실천을 수업에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무기력하고 역동적이지 못했던 기존의 모습보다는 스스로 움직이려는 교사들의 눈빛과 몸짓들이 느껴졌다.
그리고 여전히 남성중심의 문화 속에서 개인의 존재감을 잃어가는 주부들의 모임 역시 생동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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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진동의 박종우 대표와 네팔 품 대표 청년과 베시교사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연극수업 장면... 
교사들과 고학년 아이들이 참여했으며 연극수업은 교과수업과 아이들의 삶에서 필요한 단서들을 
스스로의 연극으로 만들어보는 과정들을 시도하고 있다. 워크숍 이후에도 교사들 스스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이번 워크숍이 최대 목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돌아간지 얼마되지 않는 상게의 모습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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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처음일 것 같은.. 마을 주부들의 온전하고 자발적인 첫 모임...
도서관에서 모인 이들은 책이 아이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엄마와 아내로서만이 아닌 온전한 존재로서 마을의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한 
즐거운 상상을 나누는 장면이 바로 ‘일상의 축제’와도 같다.

 
3명의 강사들과 맹과 하니, 베시 청년들, 8명의 교사들이 함께 하는 이번 워크숍은 6일동안 진행되며
모든 강사와 스텝들은 베시마을에서 함께 자고 먹고 이야기하며 지내고 있다.

또한 워크숍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아이들의 수업을 진행할 수 없기에 네팔 청년 활동가인 딥말라와 친구들이
대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날 워크숍의 풍경은 마치 일상의 축제와 같았다.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낸
가슴 뭉클한 일상의 축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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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가려린 몸매의 청년이 바로 Deepmala 다.
이미 5년전 즈음부터 품과 인연이 있었던 청년 아티스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박다푸르에 친구들과
예술로 가치를 나누는 겔러리를 오픈했으며 이번 워크숍에서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5일 간의 특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줄건데? 를 외치는 청년이 아닌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아름다운 청년들이다.

무당은  첫날 시작의 시간만을 참여 하고 카트만두로 돌아왔다.
이제 더 이상 무당의 기획과 진행과 잔소리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들이 그곳에 든든하게 서 있기에 무당은 또 다른 일을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한국에도 왔었던 김기덕 감독을 사랑하는 네팔의 청년감독인 '민'과 배우 '수실'을 만났다.
카트만두 그리고 네팔의 급격한 변화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오래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로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그리고 우리는
네팔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오래된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워크숍을 마치고 우리는 500년 시간의 흐름을 간직하고 있는 무스탕 왕국을 답사한다.
원래 계획은 오래된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무스탕과 잡을 수 없는 속도전으로 달려가는 한국의 일상을 비교하며
소박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을 출판하기로 했었는데...
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이 아닌 네팔의 청년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네팔어로 책을 출판해 보기로 했다.

희말라야 네팔은 과거와 현재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이곳의 청년들은 그 사이에서 방황하며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발적 힘을 잃어가고 있다.
500년 이상의 시간을 붙잡고 있는 무스탕왕국과 22세기를 넘보며 멈춤없이 달리고 있는 카트만두...
그 둘의 흐름을 연결하며 작은 일상에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아내보려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베시마을 모노하라 학교에서는...
학생보다 더 신나보이는 교사들과 청년들의 숨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온다.
이제 2주후면 네팔에서도 한국의 추석과 같은 최대의 명절인 '더사인'이 시작된다.
사람농사가 풍년이길 상상해본다... namaste 

 
  
                                                                                                                                희말라야 네팔에서...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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