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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대한 명상

글쓴이 : 희말라야무… 날짜 : 2016-06-09 (목) 17:08 조회 :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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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관한 명상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사유를 근본으로 한 철학사상에 돌은 던진 비슈켄슈타인철학의 문제는 사유자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유를 표현하는 것에 있다고 주장하며 언어의 논리를 강조했다. 하루 종일 말을 멈추지 못하는 일상에서 언어의 논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으며 무수히 내던진 말을 기억하기에도 힘들다. 마치 이 전부인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늘어가는 말의 양 만큼 논리적이고 솔직한 전달과 교감도 늘어 가야 할 것 같은데 보통은 일방적 전달에 힘을 쏟고 타인과의 교감에는 늘 인색하다. 통신수단의 혁명이 생각과 말의 논리와 진정성을 돕기보다는 빠른 전달을 위한 편리함만을 부추기고 있는 듯하다. 메일이나 각 종 ‘SNS’에서는 앞 뒤 잘라먹고 지금 빨리 전하고 싶거나 보여주고 싶은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달에 대한 답은 늘 한 문장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매일매일 표현과 전달의 편리성만으로 훈련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사유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유 자체가 생략되어가는 일상이 더 불안해지기도 한다. 생각에 근거한 언어가 아닌 보기 좋은 표현을 위한 사유가 늘어가고 있는 듯하다. 주변에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사람이 있다면 교감의 의도보다는 전달과 주장에만 집중하는 사람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마을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만남과 소통들이 진행되고 있고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표현할 수 있는 공론장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이쯤에서는 언어에 대한 명상도 시도해볼만하다. 타고난 말솜씨로 언어의 유희만을 즐기고 있는 함정에 빠지지는 않고 있는지?, 행동과 실천을 위한 깊은 사유는 줄어가고 당장 획득하고 싶은 동의와 찬성만을 위한 언어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는지?, 타인의 언어와 행동을 책임감 없이 비판만 하는 독설에 포로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은 쉽게 던지고 스스로의 행동에는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말을 멈추어 볼 필요가 있다.

진짜 명상은 두려움이나 잡념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나 잡념을 내 안으로 초대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언어에 대한 명상은 생각까지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적인 언어를 들여다보는 것이며 타인의 언어를 다시 읽어내려는 배려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몸을 위한 투자만큼 자신의 언어를 위한 투자도 소중하며 언어에 대한 명상을 위한 최고의 노력은 사유와 표현이 한 몸이 되는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벽화를 한번 그리면 공동체의식이 형성된다고 뻥을 치는 공모사업 계획안 말고 자신의 자유와 표현을 위한 글쓰기로 언어에 대한 명상을 멈추지 않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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