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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종과 카메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7-05 (금) 22:56 조회 : 1908
 
1992년부터 품을 거쳐 간 선배들이 수십 명에 달하지만, 그 중 자주 만나고 지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늘 사진첩 속에서만 선배들을 만나야 하는 후배들의 아쉬움과는 다르게, 해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 나누지 못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품에 오기가 쉽지 않다고 선배들은 이야기한다. 그런데, 시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편안한 사람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사람. 이.성.종.
 
 
지난해부터인가..? 부쩍 그를 자주 만났던 것 같다. 근처에 일이 있어 동네에 오실 때면 사무실에 들러, 10분이고, 20분이고 수다를 떨다 가시곤 했다(수다라는 말은 그와 참 잘 어울린다). 아내와 같이 오기도 하고, 아이와 같이 오기도 하고, 콜로키움에는 처제를 데리고 와 주주의 연을 맺어주기도 하셨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창을 열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에게 전화가 온다.
“나야. 이성종. 뭐해? 일이 있어서 근처 왔는데...”
하하하. 그렇게 하여 그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술
그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프리랜서 복지영상가라는 그의 직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게 카메라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생활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 순간을 기록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팔과 손목, 카메라 목을 능수능란하게 움직여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을 잡아내기에, 상대방에게 브이를 그릴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은 이야기가 살아있는 듯 자연스럽다.
또한 그는 그렇게 담은 순간들을 되돌려주는 부지런함을 겸비하였다. 가끔은 현장에서 사진을 출력하여 주기 위해 번거로운 장비들을 지고 다니기를 마다지 않는다. 폰카, 디카 등 언제 어디서든 찍을 수 있는 장치는 흔해졌지만, 부러 출력하여 전해주는 이들은 많지 않기에, 그의 수고로움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예전에 품 캠프하고 나면, 꼭 사진 모아서 보내줬었잖아. 참 기분 좋더라고..”
 
 
 
우연 아닌 우연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인 그가 어떤 계기로 카메라를 잡게 되었을까? 그는 그저 ‘시기와 기회가 좋았다’고 대답했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역시 ‘그냥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 초년생 때 레크레이션을 배웠고, 군대에서는 컴퓨터 관리자로 활동(?)하면서 한글96을 마스터 했으며, 제대 후 한글과 컴퓨터 본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문서마당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졸업 후, 한덕연 선생님이 운영하시던 <사회복지정보원>에서 간사로 있다가, 한덕연 선생님이 복지인마을 사이트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 기증하면서 ‘복지인마을’ 웹마스터로 일했고, 거기서 사회복지 현장의 소식들을 모으고 때로는 현장을 취재하면서 라디오 방송 리포터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그다지 개연성 없이 보이는 경험들인 것 같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경험들이 지금 하는 일에 농축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경험들 속에서 공통점을 찾자면,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했고, 즐겁게 했다는 것’ 일 것이다. ‘카메라는 영상 언어’라는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복지영상’이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까지, 그의 말대로 ‘나 좋은 것 남들한테 얘기해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의 성품과, 특유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도 한 몫 했을 것이나, 다양한 경험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축적해 온 보이지 않는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복지영상. 이성종.
<formulas></formulas>그는 현재 VisualWelfare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프리랜서 영상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의 프로젝트를 맡아 노숙인들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연말까지 마쳐야 하는 작업이 많은데, 진도가 안 나간다며 ‘추락에 와 주십사’하는 제안을 은근슬쩍 거절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물었더니,
“그런 거 없어”라고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그냥.. 돈 받고 하는 일 말고,
그 때 그 때 내가 찍고 싶은 것들을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런 날이 올까...?"
16.jpg
 
복지영상 이성종. www.visualwelfare.net


* 출처 : 두레품 2008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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