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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환이 어머니 박. 정. 희.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7-05 (금) 18:31 조회 : 1962
 
동환이
어려서부터 품 캠프를 섭렵하며 자라난 품동이 중 하나로, 현재 한신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이며,
청년문화실천아카데미에 참가하여 동네라는 팀의 청년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동환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수한 외모, 순수함, 은근한 고집과 진지함...
순수∙진지∙청년이란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요즘 보기 드문 캐릭터.

동환이의 부모님은 품의 주주다. 내가 품에 있는 4년 동안 그의 부모님을 뵌 적은 없다.
어떤 분이실까? 동환이를 보면서 가끔 그런 궁금증을 품곤 했다.

얼마 전, 참 맑은 물살캠프 공지가 나가고 나서, 동환이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환이, 지원이와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다.
주 대상인 초등학생 이외에 차량운행이나 식사준비를 도와줄 자원활동가나
보조교사로 활동할 청소년 참여, 어린 참가자의 부모님 동행만을 열어둔 상태여서 조금 당황했고,
쉽사리 답을 드리기가 어려웠다. 어려운 시간을 내어 쉬러 오시는 것 일텐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고민하다 ‘저희가 준비가 안되어서 오신만큼 좋은 시간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고 정중한 사과를 전했으나...
 
 
안끼워줬잖아!
솔밭공원 앞에서 만난 동환이 어머니의 첫마디. 하하하.. 많이 서운하셨나보다. 사실 큰 용기가 아닌가.
훌쩍 커버린 아들과 낯선 사람들, ‘애들 노는데...’라며 뒤로 빼기 쉬운 그런 자리에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나이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을 드리느라 진땀을 뺀다.
서운함보다도,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그리우셨던 모양이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얼굴, 동글동글한 눈매, 생기 가득 찬 그녀의 눈빛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우리 동환이 어때요?
솔밭 근처 보쌈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음식을 주문하고, 어떤 이야기로 말문을 열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녀가 먼저 입을 연다. “우리 동환이 어때요?”
누구누구의 어머니로 보다 박.정.희란 사람 그대로를 만나고 싶었는데..
역시 우리네 어머니의 삶에서 어머니를 빼는 것은 어쩌면 억지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동환이가 내성적이라서....
&%@%$**I%^&%T$^%#$%#^%&^*()*(&(*_O& ...
............ 그래도 우리 동환이가 착해"
처음엔 걱정 같은데 끝까지 듣고 보면 칭찬이다. ^^;;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란 말을 의식하신걸까..
겸손하게 시작해서 꼭 한번은 마무리 확인을 하신다. 하하.
 
 
품과의 인연
동환이가 중학교 2학년 때. 마을 부녀회 활동에서 만난 동사무소의 사회복지사가 품 캠프를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내성적인 동환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좋아하더라구요.. 심한기 선생님도 재밌고..
심한기 선생님 너무 좋잖아요~ 호호호”
아이들이 캠프에 온다고 다 주주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부모님 주주는 드물다.
왜 주주가 되셨냐는 질문에 그녀는 불끈! 힘주어 대답한다.
“젊은 사람들 열심히 사는게 좋아요. 그게 완성품이죠. 완성된 인생인 것 같아. 열심히 사는 모습 그대로..”

대한민국 청소년복지, 문화 니가 책임져!
"요즘 애들 너무 불쌍하잖아... 놀 시간도 없고.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산으로 들로 나가 놀고 그래야지..."
친인척은 물론이고, 주위 친구들에게도 여러번 품을 소개했다고 한다.
애들 좀 품에 보내보라고, 가보면 좋을거라고.. 보이지 않게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셨던 모양이다.
그렇게 이야길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 오히려 답답해하시는 어머니의 당찬 한마디.
"김동환! 니가 대한민국 청소년 복지, 문화 책임져!"
 
 
행복한 순간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동환이 키우면서 제일 좋았던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동환이 어머니께 묻는다.
"중학교 입학식 날, 처음 교복입은 모습이 애기 같더니만,
고등학교 입학하던 날은 그 모습이 그렇게 의젓해 보일 수가 없더라고.. 이제 다컸구나 싶은게... 맘이 묘했어요..
그리고, 캠프 다녀왔을 때! 잘 놀고 오더라도 밖에 나가면 힘들잖아.
‘집이 최고야!’,‘엄마밥이 최고야’하면서 안길 때는 가슴이 뭉클한게.. 하하하"
지난 이야기를 하시는 어머니 얼굴로 중학생 동환이 어머니의 얼굴과 고등학생 동환이 어머니의 얼굴이 스쳐간다.
흉내내기 어려운 깊은 미소. 긴 시간이 묻어나는... 묘한..
 
 
김치찌개 파티
가족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남다르다. 무뚝뚝한 아버님은 제외하더라도, 두 아이와 함께 하고픈 그녀의 열망은 크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가족의 경계를 술술 빠져나가는 나이.
다 큰 자녀들의 외도(?)에 마냥 서운해 하기보다, 가족문화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어머니.
가끔 좋은 일이 있으면, 그녀는 파티를 제안한다.
"얘들아~ 우리 파티하자." ... "무슨 파티?" ... "으응.. 김치찌개 파티!" ^^
 
 
책도둑과 밥도둑은 도둑도 아니다.
동환이의 책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진지한 얼굴로 책 읽는 모습은 동환이의 대명사.
대학진학을 위해 삼수를 하고 있던 어느 날. 학원 간다고 나간 동환이가 책 꾸러미를 잔뜩 안고 되돌아 왔더란다.
누가 책을 버렸을까 안타까워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고서 수집하는 아저씨들 가져가게 그냥 두지 그랬니?"
"엄마, 책도둑과 밥도둑은 도둑도 아니래요"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밥 한 공기를 비워낸다.
동환이 녀석, 누구를 닮았나 궁금했는데... 어머니를 닮았나보다.
돌아가는 길에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난다.
 
 
동환 어머니! 내년에 히말라야 꼭 함께 가세요~
 
 
11.jpg지금 만나러 갑니다 ∙ 동환이 어머니, 박정희

 
 
* 출처 : 두레품 2007년여름호 _ 오랜만입니다.
* 글쓴이 : 유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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