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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만화가 이창신을 만나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7-05 (금) 18:22 조회 : 1802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군요...
지난 5월, 그의 둘째 아들이 돌을 맞았던 때, 품 홈페이지에 돌잔치 초대장을 올린 적 있었다. 사정상 주주들의 모든 경조사 현장에 가볼 수는 없다고 해도, 전화 한통 넣지 않은 것은... 그래, 주주담당자로서 근무태만이다. “돌잔치 잘 끝났습니다”하는 사진과 함께‘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군요’하는 따끔한 한마디를 듣고는 한동안 스스로에 대한 자책에 빠졌었다. 비단, 주주담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감 때문만은 아녔다. 올 처음 주주사업을 시작하며, 번지르한 말보다는 작은 실천으로 다가가보자고 다짐했던 내가 아니었던가.
복지만화가 이창신. 그와의 얼굴 없는 첫 대면.
복지만화가 이창신.
앞서 말한 전적 덕분에 그와의 전화통화는 더욱 긴장된다. 초창기 품 활동가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름일 것이나, 지금을 사는 품 사람들은 그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
복지만화가? 흔치 않은 이 타이틀이 궁금했었다. 여름이 오기 전, 나에게 따끔한 일침을 선물한 고마운 그를 만나보자.‘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담청되셨습니다’하고 같은 수법을 연거푸 써먹어 본다. (다음 호에는 못써먹겠군...) 서너 번의 일정변경. 빗속을 뚫고 그의 집이 있는 일산까지 갈 뻔 했으나, 짧은 시간 보더라도 급한 마음으로 시계초침을 확인하고 싶진 않다. 어렵게 잡은 점심시간. 그의 현 직장인 홀트아동복지회로 간다.
둘 다 맞습니다.
홀트 건물 로비에서 그를 기다리며, 함께 간 현영과 내기를 한다. 나는 그가 홀쭉한 몸매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을 거라 했고, 현영은 살집이 있는 푸근한 인상일 것 같다고 했다. 12시가 되자 그 나이쯤 되보이는 이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온다. 뚫어져라 쳐다보다 얼굴 돌리기를 서너 번 하고 나니, 그가 등장. 그는... 살집이 좀 있는 몸매에 예리한 눈매를 가졌다. 밥집으로 걸음을 옮기며 내기 얘길 했더니, 그가 말했다. “둘 다 맞습니다. 날씬했다가 최근 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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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을 줄 아는 만화가
그와 만나기 전,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뒤적여 보았다. 그의 만화는 물론, 그의 일과 관련된 입양관련 자료, 가족들의 사진과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의 만화를 보면 그를 알 수 있으리라. 업데이트 된 순서로 가장 최근 것부터 마우스를 옮겨본다. 복지만평이라 이름 붙여진 방에는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한미 FTA에 대한 비판을 담은 ‘개구리 신세’라는 작품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끓는 냄비에 들어 앉아 ‘따뜻한 게 봄인가보다’하고 있고, 현 서울시장과 그 작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재치있는 패러디로 그려져 있기도 하다.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로 그득할 것이라 상상했던 복지만화에 대한 편견이 확! 깨지는 순간.
참 젊으세요... 했더니, 그가 대답했다. “만화 그리려면, 더 젊어야죠.”
동네복지를 꿈꾸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신대와 카톨릭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였고, 11년간 고양 YMCA,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아동복지기관 등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였다. 2000년부터 사회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제작하여 알리는 복지만화가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청소년과 지역사회, 자원봉사를 함께 풀어내는 ‘동네복지’를 꿈꾸고 있는 그다. 고민만큼이나 그의 활동은 다양하고, 또 가볍지 않았던 것 같다.
현 직장인 홀트에서 그 또한 후원과에 근무하고 있기에,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 후원을 잘 받기 위한 방법과 기술보다는 조직의 가치와 뚜렷한 목적성을 강조하는 그다. 일시적 복지 서비스가 아닌,“한 아이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홀트 정신의 부활을 이야기하며 그의 눈이 빛난다. 그의 힘있는 눈빛을 보면서, 지금의 품이 함께 고민해볼 지점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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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꺼벙이를 기억하시나요?
도깨비 감투, 순악질 여사...
이현세의 외인구단은요?
50원짜리 풍선껌을 사먹던 시절에
껌종이에서 봤을 법한 구수한 그림이 기억나요.
그의 그림은 꺼벙이를 닮았으되,
그의 글은 웬만한 시사만평 저리가라군요.
명랑만화는 명랑하기만 하지는 않은가 봐요.
명랑만화, 명랑주주, 명랑만남이었습니다.
 

* 출처 : 두레품 2006년 7-8월호 _ 만나러 가는 즐거움
* 글쓴이 : 유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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