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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춘식 선생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7-05 (금) 18:16 조회 : 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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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 있으면서 이야기는 많이 들어 왔으나 정작 만나 뵙지는 못한 분이 있다.
언젠가 어느 소식지에서 교장에서 평교사로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있다는
이례 없는 이야기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아, 대체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신념을 가진 분이 누구일까, 무척 궁금하고 만나 뵙고 싶은 분이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내가 어릴 적 열광했었던 만화인‘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아저씨의 모델이라는 분.
품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으며 가슴 깊이 새겨둔 교훈이 있었는데,
그 분의 막걸리칼럼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한 내용이 있다.
꾼_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전문가 정신과 능력.
끙_ 온 몸의 힘을 한곳에 모아 추진력 있게 목표를 향하는 힘.
끝_ 고민을 하고 신중하게 선택하여 결정한 일은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야무진 마음.
꽥_ 가끔은 성질 있음도 보여주는 깊은 카리스마.
꼭_ 약속은 적게 하되, 한 약속은 반드시 시키는 것.
꾹_ 그야말로 꾹 참고 견디는 것.
재미있는 단어 속에 절묘하게 내포되어 있는 깊은 뜻.
얼마 전에 갔었던 리더 워크샵에서 이러한 내용을 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
몇 번이고 되새겨 생각해 보게 되는,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춘식 선생님과 드디어 행복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너무나 잘 어울리는 생활한복, 온화한 눈빛, 조근 조근 깊이 있게 들리는 목소리.
저 멀리에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타박타박 걸어오신다.
‘막걸리 칼럼’이라는 제목답게 만나 뵈면 막걸리 한 잔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내심 기대도 했었다.
역시나, 다음 시간에 수업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막걸리가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하시며
우리를 위해 맛난 집을 찾으시며 봄내음이 가득한 푸짐한 밥상에서 구수하고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가득 채워주신다.
더불어 영어마을, 국어마을 등에 대한 생각과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 등,
내가 느꼈던 교육에 대한 불만과 문제들을 너무나도 명쾌하게 콕 집어내어 말씀해 주셨다.
덕택에 머릿속을 맴돌던 어지러운 고민들이 더불어 청량해졌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목표로 하는, 학교 권력의 핵심인 교장직을 사임하고 평교사로 돌아가 아이들 곁을 지켜주시는,
존경받아 마땅한 스승.
어느 때고 작은 노트를 꺼내 메모하시는 그 모습을 어느 누가 본받지 않을 수 있을까.
한두 시간 남짓한 짧은 만남이었고,
5월에 어울리지 않는 더운 날씨였던 데다가 나는 바로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시원한 막걸리와, 더욱 시원한 선생님과 마주한 화요일.
고춘식 선생님, 강대근 선생님... 아, 정말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어디에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헛된 소망이긴 하지만, 만약 중학생으로 되돌아간다면 한성여중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선생님들이 학교에 많다면,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는 생각만 해도 가기 싫어서 몸을 배배 꼬는 그런 곳이 아닌, 훨씬 더 재미나고 다닐 맛 나는 학교가 되지 않을까?
「 아이들은 분명히 변할 수 있다. 다만,
변화를 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 담는다.
또 다시 만나 뵐 그 날을 기다린다.


출처 : 두레품 2006년 5-6월호_ 스승의 날, 두 거인을 만나다
글쓴이 :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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