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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을말하다. 다섯] 새로운 도약, 그 발판을 준비하시라! _ 김민(순천향대햑교 교수)

글쓴이 : PUM 날짜 : 2014-01-24 (금) 16:22 조회 : 2139
"새로운 도약, 그 발판을 준비하시라!"
 
  품의 20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20. 날수로 따지면 73백일. ~. 이 벌써 20년이란다. 10주년 행사 때 신석호 선생의 얘기로 축하의 글 모두(冒頭)로 삼은 적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압축성장한 한국사회에서 한 뜻으로 단체를 일구어 20년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터. 그 지난한 세월, 여러 질곡을 헤쳐 오늘에 이르렀으니 마땅히 축하하고 축하받을 일이다.
 
 
돌이켜보면 당시 청소년계에 그럴듯한 후원자 없이 자생적인 단체를 만들어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일대 모험이었다. 당시 20, 30대의 청소년단체 및 기관의 실무자들끼리 with youth, 또는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일명 청사모)을 만들어 현장 고민들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때에 심한기 선생의 모험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한편에선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추측까지 난무했으니 지금의 단단한 이야말로 당시의 비관을 한방에 날린 셈이 되었다. 심한기 선생은 당시에도 의 오늘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기회가 되는 대로 단체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를 주변에 널리 묻고 답을 구했다. 한번은 중앙대 앞 모처에서 하태연 선생을 비롯해 20여명의 현장 활동가들이 오로지 을 기억하는 이유로 모여 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늦게까지 학교에 있다가 사회 첫발을 내딛은 지 2-3년밖에 안된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 때의 필자로서는 지금도 낯설지만 선연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밖에도 필자의 청년원 간사시절, 수많은 밤을 그런 대화들로 새운 적이 있었고 청사모 정기모임에도 의제로 다룬 바 있다. 그런 모임에는 지금의 청소년계에 전설같이 내려오는 고 강대근 선생님을 비롯하여 이철위, 손춘석, 전성민, 이선재 등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기라성 같은 선생님들도 동참하였고 오늘의 청소년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여러 분들도 함께 하였다. 유창식 화백을 비롯하여 김종국, 이준호, 양금석, 박판기, 신석호 선생은 예나 지금이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지였으며 전명기, 이원경, 박상영, 이국진, 우수명, 표경흠, 강종안, 김태황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많은 이들이 의 행사에 참여하여 힘을 보탰다. 학계에서도 광주대 이용교 교수를 비롯하여 경기대 이광호, 수원대 김옥순, 전 전남대 전효관 교수 등도 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무엇보다 이 배출한 탁월하고 유능한 일꾼들은 오늘의 을 있게 한 가장 강력한 인적 토대였다. 방명진, 김제영, 김보경, 최윤희, 심재왕, 여승현, 황선미, 김형미, 정민기, 강명숙, 김선희, 나하나 등 일일이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일꾼들의 역사가 오늘의 을 이룬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으로 인해 성장한 아이들은 청소년활동의 선순환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 과정이자 결과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은 심한기 선생의 역사(history)가 아니라 이들 모두가 함께 한 모두의 역사(their-story)인 셈이다.
 
 
이처럼 은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보태져 오늘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일암재단에서의 독립은 의 자생적 토대를 마련한, 그래서 오늘의 을 있게 한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 이어 청소년놀이문화연구소란 첫 타이틀에서 청소년문화공동체란 이름으로 개명한 것은 단체의 비전을 이름으로 각인시킨 두 번째 전환점이었다. 이제 20년의 세월을 뒤에 두고 어쩌면 이 당면한 세 번째 전환점을 모색할 때가 된 것 같다. 과 같이 20년을 함께 한 이로써 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의 역사에 천착하여 또 다른 제2, 3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이 새겨 놓은 적지 않은 발걸음은 많은 이들의 도움과 지원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들의 꿈과 희망, 노력과 지원이 고스란히 담긴 오늘의 이 새로운 또 다른 들을 만들어내는 인큐베이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마침 을 거쳐 간 많은 이들(일꾼, 청소년들)이 각계, 각층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을 모태로 의 정신을 잇는 이들의 앞날에 이 거쳐야 했던 많은 시행착오, 실패와 성공의 역사를 보태주었으면 한다. 이번 20년사를 기념하는 자료와 책자들 역시 이들에겐 귀한 매뉴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서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에 연유한다. 각별히 소망하건대, 부박하기만 한 청소년계의 귀감이 될 수 있는 단체로 이 우뚝 서기를 바라며 그에 못잖은 역할과 노력을 다하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 향후에는 만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20년의 성상 앞에서 함께 노력하고 지원한 사람들과 단체들에게 귀한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널리 퍼뜨리는 청소년계의 전도자 역할도 주요하게 다루었으면 한다.
 
 
둘째, 청소년활동과 정책발전에 대한 집중적인 견인차의 역할을 보다 강화하였으면 한다. 오해하시지 마라. 지금껏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청소년축제 노올자’, 국제청소년협력활동 해피 빌리지 프로젝트등을 통해 은 그간 선도적인 활동을 견인해 온 단체로서 그 역할을 다해 왔다. 다만 현장 중심의 활동에서 정책 중심의 견인차 역할까지 수행하기 위한, 모름지기 20년의 세월을 맞이한 단체답게 단체 활동의 중심(혹은 초점)에 균형을 맞춰달란 부탁이다. 하면 생각나는 것이 평면의 균열을 통해 틈을 만들어 전체를 흔드는 청소년활동의 게릴라였다고 한다면, 앞으론 공동체의 진화를 위해 진지하게 염려하는 구심의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는 단체였으면 하는 소망이다. 개별 단위의 발전과 변화가 아닌 전체 역사의 진화와 발전까지 고려하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까지 이제 고려할 때가 된 것이다.
 
 
셋째,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지만 안정적인 재원확보(fund raising)는 언제나 고민의 핵심이다. 그간 은 주주활동을 통해 자발적 기부를 통한 정기적인 재원 확보와 함께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활동, 정부 및 공공기관 프로젝트와의 연계, 기업의 후원 등으로 활동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 실제로 역시 20년의 세월을 맞이하며 내내 가졌던 고민 중 하나는 공간의 확보였으며 동시에 안정적으로 단체의 활동을 지속 가능케 하는 재원의 확보였다. 마침 최근 들어 공간을 확보하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이 지금까지의 20년을 버텨 왔다면 앞으로 이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버티는형국에서 벗어나 단단한 반석 위에 올라서야 한다. 이 반석을 마련하는 일이 구차하게 돈을 구하는 것이어서 지금껏 피해왔다면 - 실제로 그러한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지만 - 이젠 당당히 의제로 삼아 지혜롭게 해결하고 넘어갈 일이다. 이 대목에서 고 강대근 선생님이 20년 전 필자에게 건넨 아이디어가 있다. 소위 백인위원회라는 것인데 백사람이 백만원을 거두면 일억이란 거금이 된다. 이 돈이라면 능히 어느 귀한 활동의 종자돈(seed money)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년을 기념하고 또 다른 20, 30년을 예비하기 위해 백인위원회를 꾸려낼 좋은 기회가 이제 온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의 역사와 활동에 동의하는 이들 모두 재원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혜를 모으는 일에 적극 동참시켜 미래의 반석을 꿋꿋이 세우도록 하자.
 
 
단거리를 뛰기 위해서는 순발력과 그에 따른 근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중장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단거리와는 다른 힘과 근력, 그리고 힘의 배분 등이 필요하다. 20년의 세월이 단거리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놓여있는 끝없는 미래와 견주어 보면 응당 짧은 거리라 하겠다. 20년을 축하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힘과 근력,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다른 힘의 배분을 강조하는 것은 30년의 , 50년의 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 지닌 힘과 근력이 우수했음을 인정하고 축하하면서도 또 다른 힘과 근력이 붙기를 희망하고 그 힘의 배분을 어찌할지 고민하는 것은 바로 이에 연유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사족 하나 더. 심한기 선생이 평소 산을 좋아하고 또 마침 네팔 해피 빌리지 프로젝트를 통해 다리 근육도 보통이 아닐 터인데 괜한 걱정이 아닌가 싶다. 아무쪼록 20, 대단하고 대단하다. 20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로운 도약, 그 발판을 꼭 준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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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순천향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
순천향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이다. '청소년학' 그리고 청소년활동과 연결된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학자이며 실천가이다. 아픔의 땅 팔레스타인의 모래언덕 위에 아이들을 위한 청소년수련관을 세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품이 태어나기 전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20년 품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아야할 동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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